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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오른발, 기훈 왼발, 정수 머리 … 그리스 골문 연다

허정무팀 수비수 이영표는 “그리스와 경기는 승점 1점이 아니라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반드시 이겨야 원정 첫 16강의 길이 보인다.

현 대표팀은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최강으로 꼽힌다. 걸출한 스트라이커 한두 명에 득점을 의존하는 게 아니라 공격수와 미드필더, 심지어 수비수까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만큼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다. 한국의 예상 득점 공식은 이렇다.


◆프리킥 직접 슈팅=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찬스가 나면 박주영과 염기훈이 책임진다. 아크 서클을 중심으로 왼쪽은 박주영, 오른쪽은 염기훈이 맡는다. 각각 오른발과 왼발에 능해서다. 하지만 최근 박주영이 빼어난 슈팅 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오른쪽에서도 프리킥, 직접 슈팅을 쏘았다. 박주영은 아크 왼쪽에서는 가볍게 감아 차 골대 구석을 노린다. 오른쪽에서는 대포알 같은 직선 슈팅을 때린다.

◆세트피스 연계 플레이=측면 프리킥이나 코너킥 기회가 생기면 기성용이 시발점이 된다. 이때는 이정수 등 수비수도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린다. 이정수는 세트피스 훈련 때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공격수 못지않게 많은 골을 성공시키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크다. 장신 공격수가 아닌 이청용(1m80㎝)은 세트피스 때 먼 쪽 포스트로 침투하는 게릴라 역할을 한다. 이정수·박주영 등 헤딩슛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수비진이 쏠리는 허를 찌르는 역할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 때 한국은 박지성이 이렇게 움직이며 골을 넣었다.

◆낮고 빠른 크로스=“너무 높아.” 허 감독이 훈련장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책임을 떠넘기듯 엉성하게 차올리는 크로스를 하지 말라는 의미다. 좌우 측면을 뚫은 뒤 크로스를 올리고 이를 중앙 공격이 마무리하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득점 공식이다. 허 감독의 주문은 이영표·오범석 등이 오버래핑을 한 뒤 수비라인과 골키퍼의 중간 지대를 겨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라는 것이다. 2002년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황선홍의 첫 골은 이을용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짧은 패스 통한 중앙 돌파=박주영·이청용·기성용은 FC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손금 보듯 알고 있다. 축구 지능이 높은 박지성과도 호흡이 잘 맞아떨어진다. 역대 대표팀에서 짧고 빠른 패스 연결을 통한 돌파가 이보다 좋았던 적은 없었다. 장신 수비수가 버티고 있는 그리스이기에 이들의 빠른 중앙 돌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마지막 득점 루트는 과감한 중거리슛이다. 정해성 코치는 “흰색 선(페널티 박스 라인) 언저리에서 슈팅은 언제든 환영”이라고 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는 더 좋은 찬스를 찾는 것보다 과감한 슈팅을 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그리스는 강점과 약점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바로 ‘역습’이다. 역습 때 그리스의 공격은 빠르고 조직적이다. 하지만 상대의 역습에는 허점을 드러낸다.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12경기(플레이오프 포함)에서 22골을 넣고 10골을 내준 장면에서 그리스의 장단점이 나타난다.

홈·원정에서 모두 이긴 라트비아전에서 그리스가 얻은 7골 전부가 역습에서 나왔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빼앗아 전방으로 찔러주면 한두 번의 패스로 전광석화처럼 골을 만들었다. 팀 전체가 공격에 가담해 있는 상황에서 어이없이 볼을 뺏기면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스 공격수들의 집중력도 칭찬할 대목이다. 평범한 크로스에도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의 적극성이 뛰어나다. 주공격수 게카스는 머리·발은 물론 무릎·가슴 등 온몸으로 골을 만들어낸다.

반면 그리스는 스피드 있는 역습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왔다. 그리스 수비수들은 약체인 몰도바전에서도 측면 공격수들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스위스는 빠른 패스로 그리스를 두 번 모두 무너뜨렸다. 스피드를 살린 스루 패스와 2대 1 패스는 그리스를 공략하는 최고의 무기였다. 이스라엘도 드리블에 이은 빠른 템포의 스루 패스로 그리스의 골문을 열었다. 기성용이 측면의 박지성과 이청용에게 스루 패스를 넣어주는 단순한 공격도 스피드만 살아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포트엘리자베스=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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