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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소년 미 국경순찰대에 피격…‘조준사격 동영상’에 멕시코 발칵

미국 국경순찰대원의 총격을 받고 숨진 멕시코 소년 아드리안 에르난데스 우에레카의 장례식에 참석한 친지와 친구들이 10일(현지시간) 관 앞에 서서 통곡하고 있다. [시우다드후아레스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엘패소 인근의 미·멕시코 국경. 미국 쪽 담장 문을 열고 나온 멕시코인 4명이 두 나라를 잇는 철도 다리 아래쪽으로 달려간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미국 국경순찰대원 한 명이 총을 꺼내 들고 이들을 제지한다. 한 명이 붙잡힌다. 순찰대원은 잡은 사람을 끌고 가며 멕시코 방향을 향해 총을 겨눈다. 총성이 두 번 울린다. 18m가량 떨어진 다리 교각 아래 총을 맞고 쓰러진 사람이 보인다. 다른 방향에서도 또 한 번 총성이 들린다.’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이 9일(현지시간) 밤 보도한 40여초 분량의 동영상에 멕시코가 발칵 뒤집혔다. 이 동영상은 7일 미국 국경수비대원이 15살짜리 멕시코 소년 아드리안 에르난데스 우에레카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 현장을 담은 것이다.

미국 측은 사건 발생 직후 동영상에 찍힌 멕시코인들은 밀입국 용의자들이며, 국경순찰대원의 총격은 ‘정당 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안드레아 시몬 대변인은 “용의자들이 순찰대원을 둘러싸고 돌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은 힘을 잃었다. 화면 속 국경순찰대원은 멕시코인들에게 둘러싸이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용의자를 조준해 총을 쐈다. 다만 동영상 중간 스페인어로 “사람들이 돌을 던진다” “남자를 맞혔다”는 말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미뤄 투석 사실 자체는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숨진 우에레카가 돌을 던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페르난도 고메즈 멕시코 내무장관은 이날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멕시코 국민에 대한 부당한 무력 사용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멕시코 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총을 쏜 국경순찰대원을 소환해 멕시코 법정에 세우라”고 요구했다.

◆교도소서 괴한이 총기 난사, 19명 사망=한편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 후아레스 지역의 한 교정시설에 11일 30여 명의 무장괴한이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 1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마약조직 간 총격전 등으로 올해에만 8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와 미국 당국 간 공조 아래 양국 국경을 중심으로 마약조직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2개월간 미국 내 19개 주에서 마약사범 2200여 명이 체포됐다고 10일 밝혔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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