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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어디 갔다 이제 왔니, 이호준

프로야구 SK의 ‘돌아온 거포’ 이호준(34·사진)이 모처럼 해결사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호준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 초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려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SK는 시즌 40승(19패) 고지에 선착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7.5경기로 벌렸다.

경기 초반은 두산의 흐름이었다. 두산은 1회 말 1사 1루에서 3번 타자 김현수가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SK는 최근 들어 호투하는 두산의 외국인 선발 왈론드에게 2회까지 1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3회 초 공격도 2사 1루에서 박재상이 투수 앞 땅볼을 쳐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왈론드가 맨손으로 공을 잡으려다 놓쳤고 SK는 행운의 2사 1·2루 기회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3번 이호준의 타석에서 반전이 이뤄졌다. 볼카운트 0-3에서 이호준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왈론드의 시속 141㎞짜리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마음껏 휘두른 타구는 115m를 날아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이호준은 2000년 해태에서 SK로 이적한 뒤 2003년 36홈런을 날리는 등 간판 거포로 자리 잡았다. 2007년 시즌 뒤엔 4년간 3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했다. 그러나 그 뒤가 문제였다. 2008년 왼 무릎 부상으로 8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뒤엔 수술까지 했다. 지난해엔 103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릎 부상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가 시즌 뒤인 11월 두 번째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올해 1군 등록도 5월 15일에야 이뤄졌다. 하지만 시즌 네 번째로 선발 출전한 11일 경기에서 이호준은 결승 홈런을 날렸다.

롯데는 한화를 7-2로 누르고 2008년 5월부터 이어온 마산구장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7연승을 달린 5위 롯데는 공동 3위인 KIA·삼성과의 승차를 반 게임으로 좁혔다. 한화 최진행은 시즌 17호 아치로 홈런 단독 선두를 지켰고, 롯데 가르시아는 16호, 이대호는 15호 대포를 쏘아 올리며 추격했다. LG는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운 KIA를 6-3으로 꺾었다. 최하위 넥센은 클락의 만루 홈런 등으로 삼성을 대구구장 6연패에 빠뜨렸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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