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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고지서 내려온 대표팀 “뛰기 편하다”

“숨쉬기가 편하고 많이 뛸 수 있게 됐다. 고지대 훈련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고지대 훈련 효과’를 털어놓고 있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11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첫 훈련을 마친 후 숨쉬기 편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와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훈련하다가 지난 10일 저지대(해발 20m)인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했다.

고지대에서는 체내 산소 전달력이 떨어진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진다. 따라서 높은 곳에서 훈련하다가 저지대로 이동하면 산소 흡입력이 높아지면서 운동능력이 좋아지고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수비수 김동진은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옮겼기 때문에 운동하기가 편하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킥 전담 키커인 기성용은 “저지대로 돌아와서 공을 차니까 정확성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고지대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 마찰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이 더 멀리 날아가고, 공의 궤적이 달라져서 키커들이 애를 먹는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을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해발 1753m)에서 치른다. 당초 대표팀이 고지대 훈련을 결정하자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고지대 훈련을 반대하는 이들은 1차전 상대인 그리스가 포트엘리자베스와 고도가 같은 더반에서 훈련한 것을 지적했다. 저지대에서 훈련한 그리스가 체력 면에서는 손해를 볼지 몰라도 볼 컨트롤 훈련을 하기는 더 수월하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쪽의 훈련이 더 효율적이었는지는 12일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포트엘리자베스=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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