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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이후 정치를 말한다 ① 정세균 민주당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0일 충북 청주로 떠나기 직전 포즈를 취했다. 충북 출신인 이시종 전 의원이 충북지사에 당선되고, 역시 이 지역 출신인 홍재형·변재일 의원이 각각 국회 부의장과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에 앞서서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에서 청주로 향하는 차 안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롤러코스터’에서 막 내린 기분인 듯했다. 6·2 지방선거 승장(勝將)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 얘기다. 정 대표는 민주당의 ‘영토’가 된 충북 청주를 10일 찾았다. 인터뷰를 위해 승용차에 동승한 기자에게 정 대표가 먼저 말했다. “안 이겼으면 난 지금 편하게 쉬고 있었을 텐데….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한테 다 맡겨 놓고.”

-선거 기간 중 ‘졌다’는 생각이 든 적 있습니까.

“있었지…. 5월 25일입니까? 방송 3사 합동 여론조사 결과 발표 때. ‘야, 이거 진짜 지는 거 아냐?’ 그랬죠. 당황했던 적도 있죠. 나는 이 정권이 그렇게까지 심하게 하리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북풍을 선거에 활용할 때는 분노와 함께 ‘아, 이거 정말 당했구나’ 싶었어요.”

-북풍을 선거에 활용했다는 근거가 있나요.

“미국은 9·11 테러를 몇 년 동안 (조사)했잖아요? 야당도 참여했고요. 우리는 왜 이렇게 발표를 서둘렀나요. 속이 시커먼 거죠. (4월 20일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나는 대통령한테 시비를 분명히 걸었거든. 조사받아야 할 사람이 왜 조사하느냐, 기밀주의는 안 된다. 뭐 좀 나오면 알려 달라 그랬거든.”

-그때 대통령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런다고 그랬지요. 그런데 (발표 당일인) 20일 아침에야 우리한테 연락한 거예요. 우리가 들러린가?”

-북한의 어뢰 공격에 대해 언급을 안 해 한나라당에서 ‘친북 좌파’라고 공격했는데요.

“나를 친북 좌파로 몬다니…. 정치가 뭐기에 하는 애처로운 생각이 좀 들었지요. 나는 중도 성향입니다.”

-천안함 사건은 물증이 제시됐잖습니까.

“중간 발표입니다. 최종 발표가 아니에요. 정부가 발표하니 야당은 손들어라,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가 (조사 결과를) 부인하진 않는데 국회가 검증해야 해요.”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인터뷰에서 “투쟁보다 일로써 평가받겠다”고 말했는데 민주당은 지금 일보다 투쟁 쪽 아닌가요?

“당내에서도 투쟁만 너무 하지 마란 쪽이 다수일 거예요. 하지만 이걸 생각해야 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힘 없는 소수와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 뜻을 대변해야 할 책무가 있는 거예요. 야당은 견제와 감시예요. 그 일 안 하면 안 되지, 인기 관리만 하면 안 되죠.”

-청와대는 4대 강 공사를 중단할 순 없다는 입장인데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지요. 야당한테 밀리네, 안 밀리네의 차원이 아니에요. 4대 강은 국민 이슈예요. (4대 강 반대하는) 천주교 주교단은 정의구현사제단과는 차원이 다른 거예요. 소신공양까지 일어났잖아요. 이걸 가볍게 보면 심판 또 받지. 레임덕도 빨리 오고.”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는데.

“국면 전환용으로 쓴다든지 하면 우리가 말려들어가지 않습니다. 6·2 지방선거 민심부터 수용하고 나서 다른 어젠다로 넘어가는 것이 옳죠.”

-권력 구조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십니까.

“우리 당론이 대통령 중임제죠. 나도 그걸 지지하죠.”

-정 대표에겐 ‘관리형’ 리더십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오너십’은 좀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관리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당 대표가 돼선 안 되지. 그 다음 대중성을 확보한다든지, 한 단계 (리더십을) 업그레이드하는 거죠. 그간 열심히만 했어요. 부족한 면이 있겠죠.”

-지방선거 후 40대 기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우리 당이 스타가 없어 안 된다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신세대가 국민 지지를 받고 스타로 부상하는 것은 고무적이죠.”

-7·28 재·보선 때도 야권 연대가 가능하겠습니까.

“재·보선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해야죠. 전국선거에선 2012년 대선 때까지 연대를 계속할 겁니다.”

-손학규·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손학규 (전) 대표는 상당히 절도가 있고, 원칙이나 정도에 충실하고, 자존심이 있는 행보를 하는 것 같고요. DY(정동영)는 아주 열정적이고. 우리는 전체 자원을 총동원해 전력투구한 점이 한나라당과 달랐지.”

-정 대표 본인의 여론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글쎄…. 왜일까?”

잠시 뜸을 들인 정 대표는 정치인들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손학규·정동영·김근태·한명숙·유시민·박근혜·노회찬·심상정 등. “다 대권 얘기했었잖아요? 나는 대권의 ‘대’ 자도 입에 안 올린 사람 아닙니까.” 막상 ‘깃발’을 들면 다르지 않겠느냐는 항변처럼 들렸다.

글·사진=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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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