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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 - 중국동포 - 한국인 ‘마약 삼각 커넥션’ 드러나

한국인 3명이 최근 중국 옌볜(延邊)에서 사형 판결 기준치를 넘는 다량의 마약을 밀매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40대 남성 2명, 60대 남성 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4.5㎏의 히로뽕을 밀매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중 한 명인 K씨는 별도의 마약 5.7㎏을 운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중국은 외국인 마약 사범에 대한 법 집행을 엄격히 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일본인 마약 사범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본지 6월2일자 22면>

경찰청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해외에 수감돼 있는 한국인 마약사범은 239명이다. 그중 중국 수감자가 90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 현지 영사관 관계자는 “공식적이진 않지만 중국 법원은 ‘히로뽕·헤로인 1kg’을 사형 판결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 주재관과 영사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 마약사범의 상당수가 옌볜에서 붙잡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 900여 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된 중국 최대의 마약 시장이다. 이곳 공안들이 가장 주시하는 대상은 ‘한국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북한 함경도에서 생산된 마약이 조선족에 의해 운반·밀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을 한국인이 지원한다. 제조(북한)-밀수(조선족)-자금(한국)의 ‘트라이앵글’ 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옌볜은 마약 거래에 유리한 지역적 특성도 갖고 있다. 옌볜 인근에는 필로폰의 주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의 최대 산지가 위치해 있다. 이 원료가 함경도로 넘어가 히로뽕 제조에 사용된다. 이번에 중국공안에 적발된 3명은 국내에서 마약 거래를 하다 걸렸던 전과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은 마약 거래를 하기 위해 중국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과 별개로) 사업에 실패한 후 막판까지 몰린 한국인들이 마약 거래에 손을 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내 형무소에 한국인 마약 사범 A씨를 면회한 적이 있다고 했다. A씨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큰 식당을 운영했다. 그러나 2008년 대지진 후 파산했다. 주변에 있던 조선족들이 “몇 번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했다. 북한인이 조선족에 마약을 넘길 때 1g에 150~200위안(약 2만7000~3만6000원)을 받는다. 이를 중국 현지에서 팔 땐 두 배에서 최대 네 배까지 남겨 판다. 단속이 심한 지역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정부는 중국에 ‘상호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도 사형 판결을 받은 중국인이 2명 수감돼 있다. 그러나 한국은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일본인과 영국인을 사형집행하는 등 마약사범에게 단호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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