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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수변공원으로 돌아온 태화들녁

10일 선생님과 함께 태화강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실개천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이지환 사진작가 제공]
도시개발로 사라질 뻔했던 울산 태화동 태화들녁이 전국 최대규모의 수변공원으로 변모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울산시는 중구 태화동 태화강변 일원(명정천~용금소)에 면적 53만1000㎡ 규모의 ‘태화강 대공원’을 완공, 11일 1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준공식을 연다. 이는 서울 ‘여의도 공원’의 2.3배로 전국의 수변공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119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년 만에 완공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공원을 둘러봤다.

울산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태화강을 건너 태화강대공원으로 들어서자 아름드리 느티나무 42그루가 폭 10m 길이 300m의 오솔길을 만들며 공원을 가로질러 실개천으로 이어졌다. 강변여과수가 흐르는 인공 실개천에는 산책 나온 시민들이 발을 담근 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공원 남북을 가로지르는 길이 1.1㎞의 실개천은 곳곳에 물놀이장, 다년생 식물이 자라는 습지 학습원, 새들이 깃들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물억새를 심은 곳도 보인다.

특히 실개천이 시작되는 남쪽 끝에는 오산 못이 자리 잡고 있다. 자연석을 쌓고 수련·부들·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어 습지 생태를 관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음이온이 많다는 대숲 산책로, 거북 등을 닮았다는 구갑죽 등 63종의 서로 다른 대나무가 모여 있는 대나무생태원, 유채꽃밭, 십리대밭교, 야외공연장, 태화강전망대 등도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재충전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태화강 중류의 상습 침수구역인 태화들 일원이 이런 모습으로 부활하기까지는 숱한 위기를 넘겨야 했다.

태화강 대공원의 중심축을 이루는 십리 대숲은 1987년 정부의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 때 홍수예방을 위해 사라질 뻔 했다.그러나 시민들이 “하천생태 보존이 필요하다”며 설득에 나서 위기를 넘겼다. 또 1994년에는 울산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태화들 하천구역를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주택가로 탈바꿈할 뻔하기도 했다. 이 때도 시민들이 “울산의 허파를 지켜야 한다”며 서명운동과 땅한평사기운동까지 벌인 끝에 2005년 9월 하천구역으로 환원됐다.

울산시도 태화강 수질개선사업, 생태공원조성 등의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며 시민들과 보조를 맞췄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태화강은 단순한 하천정비사업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휴식과 활력 재창조의 생태문화공간을 재탄생했다”며 “이를 선행모델로 회야강·외황강·동천도 시민들의 생활속 생태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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