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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그리스 전술은 … 스리백으로 빗장 치고, 세트피스로 골

그리스의 전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스위스 전지훈련부터 쭉 따라다니면서 지켜봤다. 북한·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은 물론 전술훈련도 꼼꼼히 살폈다. 그러나 오토 레하겔 감독의 의중을 알아내긴 어렵다.

대다수 팀은 경기 직전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한쪽을 주전급 선수로 구성한다. 하지만 그리스는 여전히 주전급이 양쪽에 골고루 나눠져 있다. 획기적인 선수 기용을 하지 않는 레하겔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해도 혼란스럽다.

그리스 기자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한국전 예상 출전 선수를 물을 때마다 대답이 다르다. 한 그리스 기자는 “레하겔은 평소에도 출전 선수 명단을 경기 당일 라커룸에서 발표한다”고 전했다.

◆스리백= 그래도 종합하면 한국전에 스리백 전형(3-4-3)으로 나설 것이란 대답이 지배적이다. 2001년부터 그리스 지휘봉을 잡은 레하겔은 정말 중요한 경기, 지지 않아야 할 경기에서는 스리백을 사용해왔다. 수비를 중시하는 레하겔은 양쪽 날개까지 수비에 치중하도록 한다.

따라서 그리스 기자들은 파이브백을 스리백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했다. 레하겔 감독이 즐겨 쓰는 스리백은 리베로 한 명에게 상대의 타깃맨을 맨투맨 마크 시키는 변칙 전술이다.

◆첫 경기에 올인= 그리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첫 경기에 모든 걸 걸었다. 그리스의 골게터 테오파니스 게카스(베를린)는 “한국과의 첫 경기가 모든 걸 결판 짓는다”고 단언한다. 그리스의 훈련캠프인 더반은 해안의 평지 도시다. 한국전이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와 지형 및 기후가 비슷하다. 다음 두 경기가 모두 고지대에서 열리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미칼리 차피디스 언론담당관은 “한국과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 그 뒤에 있을 경기는 그때 준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공중전=지난 6일 이후 그리스 선수들의 한국전 전략은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똑같았다. ‘높이’였다. 미드필더 알렉산드로스 지올리스(시에나)는 9일 “우리는 한국보다 높이에 강점이 있다. 프리킥, 코너킥 기회를 100% 살려 한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는 공수 양쪽에 1m90㎝가 넘는 장신 선수가 5명 포진해 있다. 그리스의 공격 전술은 단순하지만 집요하다. 측면이나 후방에서 올리는 크로스가 주요 공격 방법이다. 밋밋하게 올라오는 크로스도 곧잘 골로 연결한다. 월드컵 예선 득점의 60%가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반면 세밀한 패싱 플레이로 넣은 골은 2골에 불과하다. 한국의 수비라인이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이 명확해진다.

◆한국 집중 탐구= 그리스는 더반에서 매일 한국의 경기 장면이 담긴 DVD를 보며 미팅을 한다. 측면 수비수 유르카스 세이타리디스(파나티나이코스)는 “한국 경기를 많이 봤다. 90분 내내 압박하는 팀이라 우리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오른 종아리를 다쳐 한국전에 뛰지 못하는 중앙 수비수 방겔리스 모라스(볼로냐)는 “한국은 스피드가 뛰어나다. 공간을 내준다면 치명적이다. 수비라인이 뒷공간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반=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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