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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하는 생태체험

녹음이 가장 아름다운 6월이다. 아카시아향이 물씬 풍기고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초여름을 만끽하려면 생태체험이 제격이다. 호기심과 감수성, 상상력까지 키워주는 생태체험에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몇 가지 준비물을 더 챙겨가면 체험이 더욱 즐겁다.

글=송보명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지역 택해 1~2개 정도 주제를 살펴야

생태체험은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주는 활동이다. 집 근처 근린공원 연못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있는 정문태·임정현(서울 서신초 5)군(왼쪽부터). [황정옥 기자]
생태체험은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야 효과적이다. 특히 체험 주제나 장소를 결정할 때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면 자연스레 사전조사를 할 수 있고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생태체험이 처음이거나 자녀가 어리다면 다양한 지역을 둘러보라”고 권한다.

생태체험을 떠날 때는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을 택해 1~2개 정도의 주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철새 탐조’를 한다면 ‘수생식물 관찰’을 관련주제로 택해 경남 창녕군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가장 무난하다.

각각의 생물은 관찰과 체험에 적절한 시기가 있다. 수생식물 관찰은 5~6월경, 민물고기 체험은 6월 중순~9월 초가 가장 적당하다. 인터넷이나 생태도감을 통해 관찰시기를 미리 확인해 준비한다. 갯벌 체험은 물때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nori.go.kr)를 방문해 조석예보를 참고한다.

생태체험에 익숙한 초등 고학년이나 관찰일기를 쓰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한 가지 주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집 주변에 있는 근린공원이나 가까운 뒷산이 훌륭한 체험 장소가 된다. 관찰 대상에 쉽게, 자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고요수목원 홍보교육기획팀 김민정씨는 “자연이 잘 보존돼 있거나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에서만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아파트 단지 내 화단이나 공원에서도 얼마든지 신기한 자연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험 때는 자연을 느끼는 시간 충분히 가져야

생태체험은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연의 비밀을 한 가지라도 더 알고 싶다면 동식물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생물들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다. 1cm 내외의 작은 들꽃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서울 삼성초 김보람 교사는 “돋보기나 망원경으로 대상을 관찰하면 집중력과 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곤충은 채집기구로 잡아 유리병에 넣은 뒤 자세히 관찰하고, 식물은 돋보기를 사용해 꽃·잎·줄기·열매의 모양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김 교사는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사물을 새로운 시각과 느낌으로 볼 수 있다”며 “아이에게 카메라를 쥐어주고 다양한 대상을 찍어보게 하라”고 조언했다.

자연과 사람들 곽승국 대표는 “자연체험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오감을 사용해 자연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 속에서 딱 3분만 가만히 있어보면 생물이 약동하는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큰 나무의 기둥을 두 팔로 안아 나무와 교감을 나누거나, 나무 형성층에 청진기를 대고 물과 영양분이 이동하는 소리를 들어봐도 된다. 처음 보는 동식물의 이름은 ‘이름 맞추기’ ‘이름 지어보기’ 같은 놀이를 하며 추측해본다. 상상력과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지역 주민을 만나 지역적 특성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체험을 더 유익하게 만들어 준다.


생태체험 마무리는 사진일기로

생태체험을 하고 돌아온 후에는 가족끼리 서로의 감상과 느낌을 나누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체험 당시 잘 몰랐던 동식물의 이름을 함께 확인하고 다음 체험 주제를 논의해보는 것도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사진일기를 쓰면 하루의 일정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당일에 찍은 사진들을 프린터로 뽑아 일기장에 붙이고 사진을 보며 글을 써 넣으면 된다. 곽 대표는 “사진 뿐만 아니라 입장권과 자연에서 가져온 나뭇잎, 꽃잎도 함께 붙여 두면 자연 학습 보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동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유익한 사후 활동 중 하나다. 이를테면 생태체험 때 채집한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를 직접 키워보거나 산에서 구해온 씨앗을 직접 화분에 심어보는 것이다. 생태동화 작가 신응섭 씨는 “감자와 고구마를 물이 담긴 컵에 각각 넣어 길러보는 것만으로도 뿌리식물과 줄기식물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관찰기록장에 동식물의 변화상태 등을 꼼꼼히 적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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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