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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허가 위해 ‘눈 가리고 아웅’ … 대책 마련 필요

도심 곳곳이 날마다 주차전쟁이다. 상가주변에선 차 한대 주차시키기 위해 몇 바퀴씩 도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건물마다 주변 도로에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건물 내 기계식 주차장은 ‘휑하기’ 일쑤다.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해 설치해 놓고, 이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

기계식 주차장이 도심 주차난을 부추기고 있다. 관리비 지출, 불편함 등으로 인해 이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이곳은 그나마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조영회 기자]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8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시민회관 인근 길가. 도로변에 차량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차있다. 주차를 하고 내리는 많은 사람들이 인근 빌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민회관 인근 빌딩에 용무가 있어 주차를 한 차량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곳은 주차금지구역이다. 이 건물의 지하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았다. 경비 직원의 도움으로 주차를 하긴 하지만 2층 칸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SUV 등 차고가 높고 큰 대형 차량은 기계식 주차장도 이용할 수 없었다.

윗쪽 사진은 불당동 상가지역. [조영회 기자]
불당동 상업지역도 도로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도로가 좁아져 교행하는 차량들로 혼잡했다. 이곳은 그나마 이용률이 나아 보였지만 남아도는 주차공간이 적지 않았다.

쌍용동 등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에는 이용 흔적은커녕 적재물이 쌓여있는 곳도 있었다. 주차를 위해 진입한 차량들은 설치된 주차시설 앞에 차를 대기 일쑤였고, 관리직원이 없는 곳도 태반이었다.

상가업주 김모(51)씨는 “언제 설치된 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안전사고가 염려돼 작동시키지 않고 있다”며 “기계가 낡아 녹슨데다 차량 파손이 우려돼 손님들이 알아서 이용을 하지 않는 등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고 말했다.

시민 임모(34)씨는 “기계식 주차장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주차공간이 좁아 이용을 꺼리게 된다”며 “이용하지 않는 공간이 오히려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씨는 또 “이용이 편한 기계식 주차장이 있으면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내 많은 기계식 주차장들이 당초 취지와 달리 수년째 방치된 채 도심 흉물로 전락하고, 오히려 주차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건축주들이 부지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했지만 관리원 고용, 전기료 부담 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천안시에 따르면 건물의 바닥면적(근린생활시설 135m²당 1대, 병원 100m²당 1대)에 따라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공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계식 주차장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천안시에 등록된 기계식 주차장은 595기 5481면. 이런 부작용 때문에 천안시에서는 지난 2006년 ‘부설 주차장의 주차대수 산정과 관련, 부설 주차장을 법정 주차대수의 30% 이내로 한다’는 시 조례를 신설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주차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기계식 주차장 점검을 받지 않아 적발된 곳은 동남구 15건, 서북구 45건 등 60건이나 된다.

건물주 서모(42)씨는 “당시 상업건물 건축할 경우 주차장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작은 땅에 주차공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기계식 부설 주차장을 마구 설치해 놓은 결과다”며 “시민이 기계장치 작동에 익숙치 않은 데다 차량 파손 및 안전사고 위험 등으로 사용을 외면하면서 지역 내 기계식 주차장 대부분이 사실상 이용률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기계식 주차장이 허가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계식 주차장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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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