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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져야 콧노래 … 공매도 크게 는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가 늘고 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서 갚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기법이다.

1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공매도 비율은 1.3%였다. 공매도 비율이란 전체 주식 거래량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 이 비율은 올 4월 0.6%에서 5월에는 1.1%로 증가하더니 이달 들어 더 높아진 것이다.

7일에는 공매도 비율이 1.73%까지 올랐다. 지난해 6월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 이후 일별로는 최고치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공매도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직후인 2008년 10월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금지했다가 부활시켰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널뛰기 장세가 공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주식시장이 하루나 이틀 푹 가라앉았다가 다시 반등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시장의 출렁임이 잦으니 빌린 주식을 비싼 값에 팔고, 싼 갚에 사들이는 공매도 기법으로 돈 벌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위기를 전후해선 은행·건설·조선 등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큰 업종에 공매도가 집중됐으나, 요즘은 거의 모든 업종에서 공매도가 고르게 늘고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공매도 비율이 높았던 종목은 LG생활건강(공매도 비율 28.7%)·호남석유화학(15.2%)·고려아연(13.9%)·LG생명과학(13.6%) 등이다. 공매도가 많았다는 것은 머잖아 이들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반면 농심과 제일기획은 최근 일주일간 공매도가 전혀 없었다.

공매도가 늘고 주는 상황을 일반적 주식투자에 활용할 수도 있다.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하면 언젠가는 사서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공매도가 늘었던 종목의 주가가 많이 빠지면, 주식을 사서 공매도 물량을 갚으려는 매수세도 늘어나 주가가 오른다는 얘기다. 다만 회사의 실적이 많이 나빠지는 등 근본적인 악재가 없는지는 반드시 살펴야 한다. 이럴 땐 공매도 물량을 메우려는 매수세가 들어오더라도 또 다른 공매도 세력이 생겨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강송철 연구원은 “공매도 비율이 늘었지만 가격 조정을 받은 LG디스플레이와 고려아연 등의 주가는 곧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증가 때문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널뛰기 장세를 이용한 공매도는 대체로 단기 차익을 노린다.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외부 변수 때문에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공매도에 따른 단기 매매가 가세하면 주가의 출렁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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