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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주무른 두 여걸, 미 정가에 ‘선전포고’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두 여걸이 캘리포니아주의 공화당 주지사·상원의원 후보로 11월 중간선거에 나란히 출마하게 됐다.



캘리포니아 공화당 예비선거서 주지사·상원의원 후보로 선출

화제의 주인공은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HP) CEO. 두 사람은 8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원들이 역사적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휘트먼은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과 피오리나의 승리를 자축하며 “새크라멘토(캘리포니아의 주도)와 워싱턴의 기성 정치인들은 조심해라. 당신들은 이제 ‘진짜 세상’에서 온 두 비즈니스 우먼들을 만나게 됐다”며 “우리는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고, 예산 균형을 맞추는지, 어떻게 하면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지 아는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P=연합뉴스]
◆순자산 1조원 넘는 갑부=뉴욕에서 태어난 휘트먼은 내내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 프린스턴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사회생활은 소비재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시작했다. 이후 승승장구해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와 월트디즈니 부회장을 지냈다. 이베이에는 1998년 합류했다. 당시 이베이는 직원 30명에 매출 400만 달러의 작은 벤처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10년간 일하며 이베이를 직원 1만5000명에 연매출 80억 달러(2008년 기준)의 ‘IT 공룡’으로 키웠다. 자신도 엄청난 갑부가 됐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그녀의 순자산을 14억 달러(약 1조7472억원)로 추산했다.



재계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에 비해 ‘정치인 휘트먼’은 아직 초보자다.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존 매케인 후보의 캠프에 합류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휘트먼은 이번 경선에서 스티브 포이즈너 캘리포니아주 보험감독청장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과정에서 넉넉한 재산 덕을 톡톡히 봤다. 휘트먼은 무려 8100만 달러(약 101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 중 7100만 달러가 그녀의 개인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반면 포이즈너가 쓴 사비는 2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휘트먼은 앞서 “주지사 도전을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쓸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11월 선거에서 그녀와 맞붙을 민주당 후보 제리 브라운 전 캘리포니아 지사의 ‘실탄’은 현재까지 2000만 달러뿐이다. 브라운은 휘트먼의 주정부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는 공무원 노조의 기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휘트먼은 주 재정 개선을 위해 “주지사가 되면 주정부 공무원 일자리 4만 개를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12.6%의 실업률과 200억 달러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실리콘 밸리의 여제=여론조사에서 일찍부터 선두를 달렸던 휘트먼과 달리, 피오리나는 이번 경선에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그녀는 불과 한 달 전 여론조사 때까지 스탠퍼드·UC버클리 교수 출신의 톰 캠벨 전 연방 하원의원에게 10%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자신이 CEO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3년, HP가 독일 자회사를 통해 러시아 검찰청에 110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게 악재가 됐다. 피오리나는 “뇌물 제공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상대 후보들은 이 점을 계속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현역 시절 ‘실리콘 밸리의 여제’로 불릴 만큼 카리스마가 넘쳤던 피오리나는 뚝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이뤄냈다.



그녀는 이날 승리로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3선의 민주당 중진 바버라 벅서 현 의원과 ‘여-여(女-女) 대결’을 벌이게 됐다. 벅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기후변화 정책의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이다. 2004년 선거 때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선거 상대로 피오리나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승리를 자신했다. 벅서는 피오리나가 HP CEO 시절 수천 명을 구조조정한 끝에 자기 자신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된 사실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누가 자신의 편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리나는 스탠퍼드를 나와 메릴랜드대에서 MBA, MIT에서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AT&T 부회장 땐 통신장비 부문(현재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계열 분리, HP CEO 시절엔 경쟁업체인 컴팩의 인수를 주도해 “IT업계에서 가장 힘센 여성”이라는 평을 들었다. 정계 입문은 휘트먼과 마찬가지로 2008년에 했다. 매케인 후보의 경제자문 역이었다. 지난해 유방암 수술을 받았지만, 암도 ‘여제’를 막진 못했다. 피오리나는 “항암 치료를 견뎌낸 만큼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다”며 “당선되면 경제 회복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주 외에 다른 10개 주에서도 예비선거가 치러졌다. 네바다주에선 공화당의 짐 기번스 현 지사가 브라이언 샌도발 전 연방판사에게 져 현역 지사 가운데 처음으로 낙마했다.



김한별 기자




▶멕 휘트먼



-프린스턴대 우등 졸업, 하버드대 MBA

-베인앤드컴퍼니·월트디즈니 부회장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공화당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후보



▶칼리 피오리나



-스탠퍼드대 졸업, 메릴랜드대 MBA, MIT 경영과학 석사

-AT&T 부회장

-휼렛패커드 CEO

-공화당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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