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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싸게 파는 ‘구제’ 골목 인기

9일 부산 국제시장 구제 골목은 알뜰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송봉근 기자]
9일 오전·부산시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구제’(舊製)골목. 외국에서 들여온 헌옷과 중고가방·신발 등을 파는 2∼3평 짜리 가게가 끝없이 이어진다.



국제시장 우후죽순 700여 가게 불황 속 성업

한명수(23·창원시 신월동)씨는 셔츠 한 장을 1만원에 샀다. 그는 “디자인이 독특한데다 유명 브랜드를 싼 가격에 살 수 있어 한 달에 한두 차례 온다”고 말했다. 국제 시장 구제골목이 알뜰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젊은층들이 주로 찾던 구제 골목은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40, 50대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이곳의 상품 가격대는 옷의 경우 1000원∼수십만 원까지 다양하다. 원산지는 일본·미국·이탈리아·영국·캐나다 등으로 다양하지만 일본 것이 많다. 부산과 가까워서 일본 헌옷을 컨테이너로 수입해 들어오기 때문에 전문유통업자까지 있을 정도다. 간혹 상표를 떼지 않은 새 옷도 나온다.



국제시장 구제 가게의 뿌리는 6·25 직후에 생긴 미국구호물품 행상들이다. 미국 구호물품이 끊기면서 한동안 사라졌다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터진 1997년부터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5년전 부터 마니아층이 꾸준히 자주 찾으면서 지금은 700여 곳으로 늘어났다.



3년 전 가게를 시작한 이경운(62)씨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데다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너도 나도 가게를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가게에서는 26만8000원 짜리 가격표가 붙은 유명브랜드 새 가방을 2만원에 팔고 있었다.



20대 구제가게 주인은 “구제만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니 매달 1000만원 매출도 거뜬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상품을 골라오는 안목이 성패를 가른다. 단골도 많다”고 자랑했다.



이 골목에는 옷과 가방 수선점포들도 즐비하다. 구제 의류와 가방을 구입한 뒤 디자인을 고치려는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 수선비도 싸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를 고치러 많이 온다.



일본 관광객들도 찾고 있었다.



40대 일본 여성은 “유명브랜드 헌옷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 일본에서는 이런가 게가 몰려 있는 곳이 드문데다 한국서는 엔화 가치가 높기 때문에 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창상가조합 류영형(61)상무는 “한때 유명했던 국제시장 의류상가들이 쇠퇴하면서 구제가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제시장의 명맥을 구제 가게들이 이어가지만 일반 의류 메이커들은 위축된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가지를 씌우는 가게도 있다. 김모(45)씨는 “양복 한 벌을 수선비 포함해서 10만 원 주고 구입하니 비싸게 구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재고 의류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고 권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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