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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포화 속으로’

1950년 포항 전투에 몸을 던졌던 학도병 71명의 실화를 그린 ‘포화 속으로’.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역사와 휴머니즘을 동시에 요리해야 하는 전쟁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라는 의미 부여까지 덧붙여진다면 만드는 이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을 터다.



50년 포항전투 학도병 실화
스케일은 큰데 디테일이…

1950년 8월 포항전투에 참가했던 학도병 71명의 실화를 그린 ‘포화 속으로’(16일 개봉)가 그런 경우다. 11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제작비를 들인 이 전쟁 블록버스터는 때로는 눈을 들어 다시 보게 만드는 감각적인 영상으로 야심 찬 승부수를 띄우지만, 두 시간을 몰입하기에는 부족한 밑천을 드러내고 만다.



중심인물은 네 명이다. 전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엉겁결에 학도병 중대장이 된 장범(최승현), 부모를 인민군에 잃고 자원 입대한 갑조(권상우 ), 소년들을 남겨두고 내키지 않는 길을 떠나는 대위 석대(김승우), 당의 지시를 어기고 포항으로 진격하는 인민군 유격대장 무랑(차승원)이 그들이다. 석대의 부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인민군과 맞서는 71명의 학도병들의 운명은 그들이 자초한 것이 아니기에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장범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전쟁은 승자 없이 희생자만 남기는 파멸의 게임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학교 옥상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비감의 극치다. 조각 구름이 떠가는 가운데 갑조가 숨을 거두는 장면은 그 자체로 한 점의 회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치 강렬한 방점을 찍는다.



이재한 감독은 “미학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고 매 컷에 심혈을 기울여 찍었다”고 말한다. 멜로물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년)로 인정받았던 감독답게 그가 일궈낸 깊이 있고 서정적인 영상은 전쟁의 야만성과 적절한 대비를 이룬다. 하지만 “장황한 설명보다 이미지로 얘기하고 싶었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석대가 던진 “학도병은 군인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화두 삼아 조국을 지켜보려는 소년들의 몸짓은 눈물겹지만, 보는 이들의 가슴에 울컥함을 느끼게 할 만큼 디테일이 살아있는 드라마로 다져졌다고 보긴 어렵다. 지금까지 어떤 전쟁영화도 뛰어난 이미지와 뼈대 줄거리만으로 감동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아이리스’의 킬러 빅에 이어 이번엔 스크린에 도전한 T.O.P 최승현의 분투는 격려를 받을 만하다. 데뷔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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