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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찬양 노랫말 쓴 것 국민께 사과”

“천등산(일반적으론 천둥산으로 알려짐)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1948년 박재홍이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의 첫 구절이다. 노래가 나온 지 반세기가 더 지났지만 지난해 국민 애창곡 조사에서 6위에 오를 만큼 인기는 식지 않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애창곡으로 꼽아 유명하기도 한 이 곡의 노랫말은 원로작사가 반야월(93·사진) 선생이 지었다. 반 선생은 ‘단장의 미아리 고개’, ‘소양강 처녀’, ‘산장의 여인’ 등 해방 전후의 혼란스러운 시대에 심금을 울리는 5000여 곡의 작품을 발표해 ‘가요계의 거성’이란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평생의 한이 되는 아픔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노랫말을 썼다는 이유로 2008년 4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지난해 11월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에도 이름이 올랐다.

반 선생은 9일 한나라당 이주영(경남 마산 갑)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친일 행적에 대해 말을 꺼냈다.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사회 각계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그는 “본의 아니게 (일제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어 폐를 끼쳐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단하게 죄송하고 국민께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 선생은 그러면서 당시 일제에 의해 친일 행위를 강요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농민들을 수탈해 만주로 이주시키는 걸 (소재로) 저항가요를 만든 게 ‘새 고향 북경차’인데 이게 화근을 불렀다”며 “태평레코드의 전속 가수로 일본에 앨범을 녹음하러 가야 하는데 여권을 안 내주고 폭행을 가해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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