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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 ‘천안함 공개 현장’ 직접 가보니

“천안함 절단면을 직접 보니 언론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처참하게 손상돼 있었다.” “내 눈으로 확인하니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가 갔다.”



국방부가 8일 마련한 ‘천안함 일반인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체로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는 국방부가 트위터 이용자 20명, 파워블로거 15명, 대학신문기자 20명 등 55명을 국방부 청사와 평택 해군2함대로 초청해 이뤄졌다. 국방부는 천안함사건과 관련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회 일각에서 유언비어가 나도는 등 불신의 분위기가 생기자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8일 오전 9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으로부터 시작됐다. 합동조사단은 상태 및 사체검안 결과, 수중폭발 시뮬레이션 결과, 어뢰 추진동력장치 등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이 가장 주목한 건 어뢰 추진동력장치였다. 대회의실 구석의 유리관에 전시된 어뢰 추진동력장치로 모인 이들은 북한소행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1번’ 표기를 직접 보기 위해 추진동력장치를 이리저리 살폈다. 일부 참석자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작다” “바다 속에 있던 것치곤 선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펠러 부분에 붙은 하얀색 흡착물질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참석자들에게 “하얀색 흡착물질은 폭발물질에서 나온 알루미늄 산화물이며 이는 선체에서 수거한 흡착물질과 동일한 성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설명이 끝난 뒤 46명의 천안함 용사들과 유족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시청과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어뢰의 HBX, HMX 등 폭약을 구성하는 화학물질의 양이 어떻게 구성됐나” “알루미늄 시료 파편의 결정화 유무와 수조폭발 실험 누락은 어떻게 됐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한 대학생 기자는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부분만 찍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TOD 촬영병의 근무가 태만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은 “TOD 촬영병이 자신의 임무 구역을 정상적으로 경계하던 중 천안함의 폭발을 인지하고 TOD의 배율을 10배로 확대해서 수색해 사고 구역을 찾은 것”이라며 “TOD는 조이스틱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화면을 빨리 돌리지 못하고 천안함의 폭발 구역이 TOD 초소에서 2.5km 떨어져 있어 음파가 도달하는데 7.3초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기자는 “백령도 초병이 봤다는 물기둥은 10초 이상 지속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대변인은 “합조단에서 물기둥을 봤다는 백령도 근무 초병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했다. 폭약 성분과 환경에 따라 물기둥이 10~15초가량 지속된다는 것이 합조단의 판단”이라고 답변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평택 2함대로 이동해 천안함 현장을 참관했다. 참석자들은 천안함 용사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합조단 선체구조관리 박정수 분과위원장(준장)은 함수와 함미 부분의 크기, 프레임 등을 설명하며 “그동안 언론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들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준장은 “선체가 긁힌 부분으로 인해 암초에 의한 좌초설이 아니냐는 일부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증거로 천안함 하부에 위치한 소나(Sonar, 음파탐지기)를 가르켰다. 만약 좌초라면 소나가 어떤 손상을 입거나 찢겨야 할텐데 깨끗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일부 선체가 긁히거나 밑부분이 파인 것은 암초때문이 아니라 인양할 때 체인으로 인해 생긴 상처”라며 “좌초의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절단면 부분에 들어가자 박 준장은 “좌현이 우현보다 더 강력한 충격을 받았고 피로파괴로 인한 좌초 가능성은 없다”며 직접 준비한 상황판을 통해 버블제트로 인한 절단 과정을 설명했다. 절단면은 함수와 함미가 나뉜 채 언론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처참하게 손상돼 있었다.



다음은 함미 스크류쪽으로 이동했다. 스크류 좌현 날개는 상태가 양호한 반면, 우현 날개는 모두 휘어져 있었다. 박 준장은 “사고 당시 우현 동력이 갑자기 차단돼 회전하던 스크류가 갑자기 멈춰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내부를 본 참석자들은 “직접 현장을 보니 뉴스로만 봤던 것보다 훨씬 상세하게 합조단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국방부의 천안함 설명회는 합조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미리 준비해가서 참석자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설명회 전에는 ‘조사 결과에 대해 불신한다’는 답변이 9명(매우불신+불신), ‘보통’이 7명, ‘신뢰한다’는 답변인 14명(매우신뢰+신뢰)이었다. 그러나 설명회를 들은 후에는 ‘불신’이 2명(매우불신+불신)으로 줄었고 ‘보통’이 11명, ‘신뢰’가 17명(매우신뢰+신뢰)으로 늘었다.



참석자들은 “언론에서 보지 못한 것을 직접 보게 돼 의혹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일반인에게 천안함 내부를 공개한 것이 신뢰에 도움을 줬다” “내 눈으로 본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격 경로 등에 대해선 아직도 의문이 간다” “일반인과 함께 전문가들도 같이 불러 질의응답을 했다면 더 신빙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명지대 박정환 대학생 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조인스닷컴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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