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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논리 따라 영산강 외면해선 안 된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영산강 관련 발언은 참으로 신선하다. 박 지사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산강 살리기를 정치논리에 따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지사는 이미 영산강 살리기 착공식에서도 지지 의견을 밝히는 바람에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까지 지낸 사람이다. 그런 그가 그렇게까지 말할 때는 다짜고짜 정치논리로 재단하기에 앞서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시·도지사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정치에 매달려 지역민을 버려서는 안 된다. 3선을 한 박 지사가 “현장에서 느끼는 감은 행정이 90%, 정치가 10%”라고 말한 이유를 다른 자치단체장들도 새겨들어야 한다. 정치의 논리에 휘둘려 중앙정부가 하는 일에 무조건 반대만 해서야 지역발전은 겉돌 수밖에 없다.



충청권 시·도지사들은 4대 강 살리기에 반대하는 연대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지사는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 지사는 “반드시 영산강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의 요구”라고 했다. 그런 박 지사를 선출한 전남도민의 뜻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박 지사가 전하는 영산강의 실태는 기가 막히다.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수질이 나빠졌다. 토사(土沙)가 강 복판에 쌓여 3m가 넘는 곳도 있다. 지천(支川)에서 흘러드는 생활하수로 여름철이면 퀴퀴한 냄새가 풍긴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이 “영산강 사업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른 강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 썩은 물이다. 책임 있는 자치단체장이라면 정치적 반대투쟁을 벌이기에 앞서 현장의 실태, 지역민의 의견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순서다.



정부도 이 기회에 잘못된 오해를 씻어내고 치수(治水)에 전념하고, 친환경 사업을 벌인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또 이미 파헤쳐 놓은 부분이 홍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서두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박 지사처럼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지역부터 우선 지원하는 등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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