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김소영 기자의 미국생생교육] 무조건 우수 학군, 명문고만 찾지 마세요

미국에 갓 들어왔거나 자녀의 유학을 계획중인 학부모들 중에 우수 학군을 문의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자녀를 입학시키기에 적당한 학교를 찾아달라는 질문인가 해서 학년·성적 등을 물으면 ‘그냥 우수 학군 리스트만 달라’고 한다. 별 수 없이 한인들이 몰려사는 몇몇 지역을 알려주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미국 행을 결심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자녀 교육 때문이라고들 하니, 이왕이면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우수 학군을 찾는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우수 학군이 절대로 최고의 교육환경, 더구나 명문대 진학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우수 학군에 무리하게 찾아들어가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심지어 우수학군에 소속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학 진학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패 사례의 시작은 ‘좋은 학교에만 데려다 놓으면 만사 OK’라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우수 학생들과 함께 둔다고 다 공부를 잘하지는 않는다. 물론 한인 학생들이 비교적 뛰어나지만 모두가 상위권에 들 수는 없다. 우수학군, 특히 명문 고교의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험에 통과해서 들어간 학교도 아니고, 단지 그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명문 고교에 진학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이 학생의 성적이 중학교까지 중간 정도였다면, 그의 불행은 고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바로 시작된다. 영어며 수학, 외국어 등 첫 학기에 배정받은 과목에서 벌써 4년 후 진로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고교생활을 ‘중간성적’으로 시작한 학생이 10~11학년에 갑자기 두각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본인이 아무리 원해도 AP(대학진학에 유리한 높은 수준의 강의)클래스를 배정받기는 어렵다.



학교는 부모가 아니다. 이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대해 매우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모두에게 4년제 대학 진학을 권유하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 더 높은 수준의 과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너무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목표하는 명문대 합격생 수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학교는 전교생 모두를 진심으로 신경써줄 만한 마음도, 여력도 없다.



그러나 만일 이 ‘중간학생’이 평범한 고교에 진학했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보통학교’들은 학교 평점을 올리기 위해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는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을 종용하고 가이드한다. 이 때문에 이 학생은 자신의 미래를 계획함에 있어 더 많은 지원을 학교에서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가 모든 학생이나 학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선 매우 보편적인 상황인 것만은 사실이다. 좋은 학군을 찾기보다 내 아이의 상황에 맞는 학교를 찾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김소영 미주 중앙일보 교육전문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