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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100분 후 북극 상공서 첫 신호 … 하늘문 열린다

“3.7m 안테나 제어 이상 없습니까.” “예 이상 없습니다.”

나로호 2차 발사 하루를 앞둔 8일 오후 2시10분쯤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은 과학기술위성 2호와 첫 교신을 위한 각종 시스템 점검으로 바빴다. 시스템 점검에 대한 이상 유무의 짧은 대답만 있을 뿐 연구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일부 연구원의 표정엔 비장함이 역력했다. 지난해 8월 나로호 1차 발사 실패의 악몽 때문인 듯했다.

인공위성센터 오른쪽 위 벽에 걸린 전광판에 과학기술위성 2호 한반도 상공 진입 10초 전으로 표시되자 연구원들의 손길은 더 긴박하게 돌아갔다. 13명의 연구원은 일제히 컴퓨터에 나타나는 각종 정보를 지켜보며 분주하게 키보드를 눌러대고 마우스를 움직였다. 상공에 진입한 위성에 현재 위성 상태의 정보를 지상으로 보내라는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다. 그 순간 한 연구원이 위성센터의 침묵을 깼다. “태양전지판 위치 정상!” “온도·전력 정상!”이라고 소리쳤다.

나로호 2차 발사를 하루 앞둔 대전 KAIST 인공위성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최종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나로호가 싣고 갈 과학위성은 발사 13시간 뒤 이곳으로 신호를 보낸다. [프리랜서 김성태]
연구원들은 각자 맡은 분야별로 나로호의 현재 상태가 정상인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교신은 17분여 동안 진행됐다. 위성 개발과 교신의 실무를 지휘했던 강경인 실장이 “나로호 첫 교신 성공”이라고 하자 그때서야 연구원들의 얼굴은 밝아지기 시작했다.

10일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에 진행될 과학기술위성 2호와의 첫 교신을 앞두고 이날 KAIST 인공위성센터에서 실시한 연구원들의 리허설 장면이다.

KAIST 위성연구센터 명노훈 소장은 “나로호가 발사된 12시간 뒤부터 위성을 관리·통제할 연구원을 비롯해 4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지상국에서 대기하게 된다”며 “지난해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2차 발사를 시도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초조했다.

이날 리허설에는 한국의 우주 역사를 새로 쓰게 될 현장을 미리 보기 위해 KAIST 항공우주 관련 학과 학생과 시민들 20여 명이 위성센터를 찾았다. 이강일(57·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씨는 “지난해 실패로 모든 국민이 애석해 했지만 이번엔 나로호 발사가 성공해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의 성공 여부는 위성체에서 나오는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지상국이 감지해 내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후 100여 분이 지나 북극 지역 상공에 도달해 노르웨이 수발바드르 기지국에 첫 신호를 보낸다.

수발바드르 기지국이 위성의 신호를 잡아내면 나로호 발사가 일단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어 10시간 후 KAIST 인공위성센터와 위성의 교신이 이뤄지면 완벽한 성공이다.

강경인 실장은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계획된 위성 개발에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의 교신을 맡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도 이번 발사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이 센터는 우리 손으로 위성을 만들고 교신 역할을 맡은 대한민국 우주 연구의 심장부이자 우주기술 인력 양성의 요람이다.

1989년 10월 문을 연 인공위성연구센터는 92년 최초의 대한민국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93년 첫 국내 제작 위성인 ‘우리별 2호’를 만들었다. 이어 99년에는 최초 독자 위성인 ‘우리별 3호’, 2003년 국내 최초 천문 관측 위성인 ‘과학기술위성 1호’를 제작해 운용하고 있다.

나로호에 실려가는 과학기술위성 2호는 기상관측 임무와 항성 간 거리 측정 임무를 수행하며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했다.

대전=서형식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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