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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에스컬레이터 옆 … ‘자투리 매장’ 매출 맵네

현대백화점 신촌점 벽면 매장의 모습. 매장 내부 벽면을 파서 만든 공간에 특수 제작한 진열대를 넣어 상품을 전시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엔 내부 벽면을 파서 만든 공간에 상품을 진열한 ‘벽면 매장(Shop in wall)’이 여섯 개 있다. 벽면을 55㎝ 파내고 맞춤형 선반을 끼워 상품을 진열해 놓았다. 각 벽면 매장의 면적은 최대 5㎡를 넘지 않는다. 여섯 곳의 면적을 전부 합쳐도 22㎡(6.8평)밖에 안 된다. 하지만 이들 벽면 매장에서 한 해 25억원어치의 물건이 팔린다. 평당 매출이 같은 점포 1~2층에 있는 주요 매장보다 30%가량 많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6㎡(1.8평) 규모의 선물가게가 있다. 좁고 길다란 공간 모양을 감안해 일반 매장에서 쓰이는 것보다 길고 얇은 진열장을 들여놓고 머리핀 같은 장신구를 진열했다. 좁은 공간의 특성상 크기가 작은 액세서리를 주로 팔지만, 이 매장은 올 1~5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1%나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1층 에스컬레이터 옆 선물가게.
주요 백화점마다 점포 내의 자투리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롯데(29개)와 현대(11개)·신세계(8개) 등 주요 백화점의 점포 수만 해도 50곳에 육박하는 데다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점포를 내면서 신규 점포를 지을 부지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 때문이다.

기존 매장 공간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최근 새로 문을 연 수입 란제리 매장을 고객이 많이 다니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배치했다. 속옷은 고객이 지나가다 우연히 사는 ‘충동구매’보다 미리 계획에 맞춰 사는 ‘목적구매’ 성향이 강한 상품이다. 그래서 통상 매장 안쪽에 두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 회사 김은혁 란제리 담당 과장은 “선입견을 뒤집는 매장 배치는 일단 성공했다”며 “매장을 에스컬레이터 부근으로 옮긴 뒤 매출이 19.1%나 뛰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청량리 역사점과 영등포점·일산점 등의 란제리 매장도 에스컬레이터 부근처럼 고객이 많이 다니는 통로에 배치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이마트를 잇는 연결 통로에 조성한 ‘패션 거리’.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영등포점·광주점 점포와 인근 이마트를 잇는 지하 연결통로에 프리미엄급 캐주얼 브랜드를 대거 배치해 ‘패션거리’를 만들었다. 과거에는 입점 업체들이 “단순 통로에 불과해 장사가 잘 안 될 것”이라며 입점을 꺼리던 곳이다. 이 회사는 영캐주얼과 소형 가전 제품 등 보통 두세 개 층에 걸쳐 있는 매장을 패션거리 한곳에 집중시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달부터 이들 패션거리의 단위면적당 매출이 백화점 본 매장 매출보다 10~20%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염민선 박사는 “미국에선 고급 백화점인지 따질 때 단위면적당 매출을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며 “갈수록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영업력이 검증된 기존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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