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한나라 “이번 선거는 공천 아닌 사천” 정세균 “지금이 우리가 어젠다 선점할 때”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야권 공동정부 합의는 선언적 의미”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야권의 40대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수도권 유일의 야권 광역단체장이기도 하다. 지방선거 이후 그의 소신과 비전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 자신을 봐달라고 했다. 정치인 시각으로 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한국 국제화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을 어떻게 경영할지 들어봤다.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크다.

“정부의 투자는 미미하고 규제는 많아 무늬만 경제특구가 됐다. 선택과 집중으로 인천을 성공시켜 다른 지방에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송도국제도시가 제대로 크려면 국내 대기업에 대한 역차별부터 없애야 한다. LG가 파주에 투자했기 때문에 필립스가 파주로 들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LG·현대·SK 등 국내 대기업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도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내 청라·영종지구의 사업 재검토나 조정은.

“영종도의 경우 인천공항과 연계한 세계적인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국제금융도시로 잡혀 있는 청라지구는 실현 가능성 여부를 다시 따져봐야 할 것이다. 고부가의 첨단산업단지가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지분 요구도 나올 수 있을 텐데.

“공동정부 구성 합의는 공동의 정책을 개발·실현한다는 선언적 의미다. 적재적소의 인재라면 시정에 도움도 되겠지만 시장이 구애 받을 부분은 아니다. 단일화 참여 정파를 아우르는 시정개혁협의회를 통해 여러 목소리를 걸러내게 될 것이다.”

-야권의 지방선거 승리 후 중앙정부와 야권 지방정부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복리를 위한 행정은 선거운동과는 다르다고 본다. 당선된 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에게도 골고루 인사 전화를 했다. 여권에서는 시끄러운 송영길이가 여의도를 떠나 지방으로 갔으니 잘됐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경인 아라뱃길에 대한 재검토도 공약 인데.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물류 기능 부분이 과장됐다는 생각이다. 취임하면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재검토할 계획이다. 타당성이 없다고 나올 경우 중앙정부에 사업 중단을 설득할 것이다. 운하를 개통해 놓고 배가 안 다니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볼 것이다. 필요하면 인천시의 관리감독권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념적으로는 성장과 분배 어느 쪽인가.

“기본적으로 성장이 없으면 분배도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 성장의 내용이 지속 가능한 것이어야 하고 복지나 분배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세간의 차기 대권주자들에 대해서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노동운동 시절 같이 일했다. 부지런하고 내공이 갖춰진 분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소신이 분명하고 다듬어진 사람이라는 인상이다. 다만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에서 진보·개혁적 가치를 살려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기환·최모란 기자



‘쇄신’ 목소리 커진 한나라 의총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에 준 메시지는 ‘반성하라, 변화하라, 화합하라’다.”

7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말미에 마이크를 잡은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선 간간이 웃음소리가 났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후에 열린 의총은 무거운 공기 속에서 5시간여 진행됐다. 의원들은 선거 패인, 인적 쇄신 방안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정미경(수원 권선) 의원은 “지난번 국회의원 재·보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공천이 아니라 사천(私薦)을 했다”며 공천 잘못을 최대 패인으로 꼽았다. 김영우(포천-연천)·강승규(서울 마포갑) 의원 등은 “젊은 층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도 본격적으로 분출했다. 황영철(홍천-횡성) 의원은 “세대교체를 두려워하지 말고 선배들은 젊은 리더십을 밀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 갑) 의원은 “선거 기간 부동층이 많았지만 그들의 생각을 알려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현 정부 2년을 독선과 오만으로 받아들이고 당을 청와대 거수기라고 생각해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도 친이-친박계의 의견이 갈렸다. 친이계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은 “월드컵 때문에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 7월 재·보선 이후로 미루자”고 한 반면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친박계인 구상찬(서울 강서갑) 의원은 “청와대 참모부터 개혁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 외에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을 단행하라”고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의원들 간 논란이 계속되자 당 지도부는 의원 연찬회 직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 구성안과 전당대회 시기 등을 조율하려던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선거 패인 분석과 수습책을 놓고 토론이 진행됐다. “공기업 개혁과 노사문화 개선 같은 개혁적 정책을 제대로 추진 못한 게 여당 지지자들을 이탈시켰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선거 참패의 1차 책임은 공천을 잘못한 여당에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책임 소재를 당에 떠넘기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민망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수석들이 발언하는 동안 이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듣고만 있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소장파, 친이·친박 모임 탈퇴키로=연찬회에선 박근혜 전 대표에게 총리·당 대표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친이계 진성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총리를 하면 계파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친이계 김동성 의원은 “당의 얼굴 역할을 할 사람을 박 전 대표로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본 21’ 소속 소장파 의원들은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친박 모임인 ‘여의 포럼’ 등에서 자진 탈퇴해 계파 청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가영·정효식 기자



‘견제’ 목소리 커진 민주당 의총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7일 의원 워크숍을 열어 대여(對與) 전열을 정비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도 4대 강 사업 중단, 세종시 원안 추진 등 ‘MB 정책’ 폐기론을 밀어붙이며 여권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대여 투쟁에 적극 호응하기보다 “그동안 무늬만 야당이다가 이제 와서…”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등 내부 균열이 완전히 아물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세균 대표는 “18대 국회는 지방선거 이전과 이후가 분명히 구분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어젠다(의제)를 선점하고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4대 강 사업을 비롯한 속도전에 대항하느라 의원들이 지친 측면도 있지만,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운명”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4대 강 사업에 들어가는 자치단체의 예산은 거의 모두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보고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돈줄’을 조여 중앙정부의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시·도에 구성될 인수위원회에 ‘4대 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를 두고, 종교계 등과의 연대를 통한 ‘국민대연합’을 추진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서는 방안도 마련됐다.

선거기간 중 수세에 몰렸던 천안함 사건 대응도 ‘강공 모드’로 돌아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대북결의안’ 대신 ‘평화수호 결의안’으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6월 국회에 정부가 통과하려고 하는 33개 중점법안 중 농협법 등 17개를 저지 대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비주류 진영은 지도부를 향해 대립각도 세웠다. 강창일 의원은 “선거에서 이겼다고 문제를 덮고 갈 순 없다”며 “서울·경기 패배는 (지도부의)뼈아픈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문학진 의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훈장이 아닌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결과에 자만해서도 안 되지만 값진 승리를 비하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선거에 이기고도 ‘백가쟁명’(百家爭鳴)식 목소리가 분출한 셈이다. 당 내에선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류·비주류 간 당권 경쟁이 점화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세균, 의원직 사퇴 철회할 듯=한편 지난해 7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서를 냈던 정세균 대표가 이날 의원직 복귀 의사를 밝혔다. 4선 의원인 그는 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 김성곤 의원의 제안으로 의원들이 의원직 복귀를 요청하자 “그럼 제가 5선이 되는 것이냐”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워크숍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아직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 원내대표와 상의해 보겠다”고 한발 뺐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 대표를 (18대 국회 하반기 소속 상임위로) 국방위에 배치하지 않았느냐”며 의원직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백일현·선승혜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