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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팀 ‘허허실실’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입을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이 결정됐다. 그리스·아르헨티나전에서는 빨강 상의-흰색 팬츠인 홈 유니폼(왼쪽)을 착용하고 나이지리아전은 원정 유니폼(흰색-파랑)을 입는다. [중앙포토]
그리스전을 앞둔 허정무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정중동(靜中動)이다. 조용하지만 계획대로 그리스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더반 입성 후 ‘타도 한국’을 외치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그리스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허정무 감독은 5일 오후(한국시간) 루스텐버그에 도착한 뒤 “그리스전만 생각 중이다. 한국 축구의 발자취를 남긴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감독의 각오만큼 훈련 강도는 세지 않았다. 루스텐버그 입성 후 진행된 세 차례 훈련 모두 평범했다. 도착 첫날에는 가볍게 컨디션을 조절했고 다음 날은 레이몬드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체력 훈련을 했다. 말이 체력 훈련이지 사실은 태극전사들의 체력 수준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세 번째 훈련은 루스텐버그 지역 주민들에게 공개됐다. 당연히 그리스전 ‘필살기’는 숨겼다.

‘훈련량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현재 그리스와 1차전에 맞춰 체력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칭스태프 말대로 그리스전 승리를 위해 한 발 한 발 전진 중임을 알 수 있다. 체력 훈련 중 실시된 미니게임에서 대표팀은 그리스전 ‘베스트 11’을 가정한 선수 구성을 보였다. 6명씩 3개 조로 팀을 나눴는데 주전 포백이라 할 수 있는 오범석·이영표·이정수·조용형이 한 팀에 포함됐고 박지성·기성용·이청용·김정우 등 주전 미드필더 조합도 한 팀을 이뤘다. 체력 훈련 속에서도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결전지 남아공에 입성하기 전 벨라루스와 스페인에 연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는 오히려 여유가 넘친다. ‘마이 웨이’를 가고 있는 허 감독 아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모습이다. 젊은 선수들은 두려움 없이 그리스전을 기다리고 있다.  

루스텐버그(남아공)=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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