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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김국영 “키 작아 불리하냐고요? 한 발 빨리 뛰면 돼요”

김국영이 7일 남자 100m 준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인 10초23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어릴 때 난 잠시도 가만 있질 못하고 늘 뛰어다니는 천방지축이었어. 꼭 달리기 하려고 태어난 아이 같았지. 초등학교 때도 제일 빨랐고, 대학생 때도 제일 빨랐던 난, 이제 국가대표 육상선수야. 70살이 되어도 계속 뛸 수 있음 좋겠어. 사람들은 내게 묻지. 뛰는 게 그렇게 좋아요? 난 그러지, 가만히 있는 게 그렇게 좋아요? “(김국영 미니홈피 자기 소개 중에서)

김국영은 당돌한 신세대다. 키가 작아 불리한 거 없느냐고 물으면 “그 사람들보다 한 발 더 뛰면 되는 거예요. 저 재능 있어요”라고 받아친다. 100m 기록을 못 깨 부끄럽지 않으냐고 물었을 때도 “5~6년 동안 10초4대만 뛰면 부끄러운 거죠. 저는 기록이 계속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라고 당차게 말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지만 누구보다 빨리 달렸고,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기록이 10초34라는 것을 깨닫고 ‘아 이게 한국기록이구나. 정말 빠르다’며 침을 삼킨 소년은 한국 최고 스프린터로 올라섰다.

#단신을 극복한 빠른 발걸음

육상 단거리는 보폭(步幅)과 보속(步速)의 결합으로 이뤄진다. 요즘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처럼 다리가 길어 보폭이 크면서도 힘이 좋은 선수가 각광받는 시대다. 하지만 원래 육상 단거리는 키가 작으면서 강한 근육으로 빠르게 발을 구르는 선수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김국영은 키가 작은(176㎝) 약점을 빠른 발걸음으로 이겨냈다. 100m 결승선까지 걸음 수는 47보로 국내 경쟁자들보다 많지만 발놀림은 그들보다 훨씬 빨랐다. 강태석 안양시청 감독은 “김국영은 순발력을 타고났다. 그래서 출발도 좋고, 후반에도 가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국영은 이날 준결승에서 0.153의 출발 반응속도로 스타트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 뒤 중반부터 보속을 높여 치고 나갔다. 준결승 2위 김민균(충남대)과의 차이는 0.20초에 달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교수는 “신체적 능력을 극대화하면 키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김국영은 단거리에 적합한 속력을 내는 근육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기록 단축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국영이 재능만으로 기록을 경신한 것은 아니다. 김국영은 “어떻게 해야 기록이 잘 나오는지 모른다. 그냥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다 한다. 죽을 만큼 훈련한다”고 말했다. 그는 쉴 때는 쉬지만 훈련할 땐 무서운 집중력을 내는 스타일이다. 이런 강훈련은 꾸준한 기록 단축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김국영은 2007년 평촌정보고 1학년 때 10초71이었던 개인 최고기록을 2년 뒤인 2009년 10초47까지 단축시켰다. 그러다 7일 종전 개인 최고기록(10초47)을 1년여 만에 무려 0.24초나 경신하며 한국신기록을 토해냈다. 육상 전문가들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기록을 앞당기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김국영은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날 몸 상태도 좋고, 바람도 도와줬지만 김국영 자신은 “만족하지 못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부족한 근력을 더 강화하고 경기 운영 능력을 개선한다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태석 안양시청 감독은 “(김)국영이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4개월밖에 안 됐다. 힘을 더 붙이고 경험을 쌓는다면 9초대 기록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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