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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3] ‘적’들의 캠프 가보니 …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출전 팀들은 첫 경기 필승과 예선 통과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중앙일보는 한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B조에서 상대할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캠프를 찾아 밀착 취재를 하고 있다. 그리스는 한국전 필승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메시 활용법에 대한 구상을 끝냈다. 나이지리아는 북한과 평가전에서 강점과 문제점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한국전 원톱 고민하는 그리스
예선 10골 게카스 부상 털고 선봉에


유럽 예선에서 10골을 넣은 그리스의 게카스가 7일(한국시간) 팀 훈련에서 동료와 몸풀고 있다. 최근 무릎을 다친 게카스는 이날 일주일 만에 훈련에 나섰다. [더반=연합뉴스]
오토 레하겔(사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이 한국전에 나설 원톱을 정하기 위해 시험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스는 6일 오후(한국시간) 베이스캠프가 있는 남아공 더반에 도착해 7일 새벽 더반 시내 노스우드고등학교에서 첫 훈련을 했다. 그리스 대표팀 언론담당관 미칼리 차피디스는 “고지에 대한 걱정은 없다. 한국과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 장소인 포트엘리자베스와 여건이 비슷한 더반에서 한국전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과의 결전을 의식한 듯 레하겔 감독은 강행군을 주도했다. 현지시간으로 밤새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도착한 선수들에게 낮에 잠깐 휴식을 준 뒤 저녁에 곧바로 첫 훈련 스케줄을 잡았다. 밤새 비행기를 탄 선수들의 몸 상태를 감안해 기자회견장에는 이례적으로 코치를 내보냈다. 선수들은 피곤한 기색에도 간단히 몸을 푼 뒤 곧바로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15분만 공개된 이날 훈련에서 레하겔 감독의 고민이 엿보였다. 테오파니스 게카스(베를린)가 주전팀 원톱으로 먼저 나섰다. 지난 1일 스위스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친 게카스에겐 이날이 일주일 만의 첫 훈련이었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주전으로 나선 측면 공격수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와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가 최전방에서 게카스와 호흡을 맞췄다.

게카스는 유럽 예선에서 10골을 넣은 그리스의 주 득점원이다. 예선에서는 주로 교체로 출전해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선발은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의 차지였다. 1m91㎝의 장신임에도 유연하고 개인기가 좋은 다목적 공격수다. 허정무 감독도 하리스테아스의 선발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점쳐왔다.

하지만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레하겔 감독의 패턴이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북한전에는 게카스가 선발로 나섰다. 게카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3일 파라과이전에는 A매치 경력이 일천한 백업멤버 판텔리스 카페타노스(S 부쿠레슈티)가 선발로 뛰었다. 하리스테아스는 두 경기 모두 교체로 나섰다.

그리스 방송 노바스포츠의 니코스 초바니스 기자는 “우리도 현재로서는 짐작이 안 간다. 레하겔 감독이 고민하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평가전 선수 기용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수비 라인의 핵 방겔리스 모라스(볼로냐)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날도 훈련에 불참했다. 그리스의 타키스 피사스 코치는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더반(남아공)=장치혁 기자



메시 활용 해법 찾은 아르헨티나
최전방에 골 배달 …공격형 MF로 펄펄


메시가 7일 훈련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메시는 이날 자체 평가전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해 투톱인 이과인과 밀리토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등장하자 그를 칭송하는 응원가가 터져나왔다. 디에고 마라도나(사진) 감독이 모습을 보이자 관중은 마치 교주를 만난 광신도들처럼 열광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손을 흔들고 손 키스를 날리는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7일(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대학 내 턱스 스포트 그라운드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의 공개 훈련에는 300명이 넘는 취재진과 2000여 명의 아르헨티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지난달 30일 남아공에 입성한 후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날 처음 팬들을 위해 훈련장 문을 열었다.

훈련에 앞서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Clarin)’의 다니엘 아베야네다 기자를 만났다. 그는 “오늘은 아르헨티나 기자들도 기대가 크다. 메시가 월드컵에서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사실 마라도나 감독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메시를 투톱으로 활용해 왔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메시는 지난 두 시즌을 합쳐 바르셀로나에서 85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단 4골만을 넣었다. 독일 출신의 베른트 슈스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마라도나는) 메시의 활용법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두 팀으로 나눠 자체 평가전을 지시한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메시를 이과인과 밀리토(인터 밀란)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전반 중반 메시가 수비수들 사이로 날카롭게 볼을 찔러줬다. 이과인 앞에 도달한 볼은 어김없이 골로 이어졌다. 잠시 후 테베스가 내준 패스를 받은 메시가 왼쪽을 돌파하다 크로스를 올려 밀리토의 골을 도왔다. 투톱 이과인과 밀리토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메시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메시의 플레이를 꼼꼼히 노트하던 한 아르헨티나 기자는 “이제껏 마라도나 감독은 베스트 11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베스트 11을 가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시가 중앙에서 뛴다면 한국의 주장 박지성(29·맨유)과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 대비해 4-2-3-1 포메이션을 구상하며 박지성을 중원 사령관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그는 2008년 4월 30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만1962m를 뛰며 메시의 개인 드리블을 무력화시킨 바 있다.

프리토리아(남아공)=최원창 기자



북한과 평가전 완승한 나이지리아
한 박자 빠른 공격 한 박자 느린 수비


7일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공을 드리블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공격수 아이예그베니. 그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6일 오후(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북한의 평가전이 열린 요하네스버그 마쿨롱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은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었다. 흑인 집단 거주지역 중심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다가갈수록 나이지리아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 기자단이 탄 버스는 시나브로 나이지리아 팬들에게 포위된 채 거북이 걸음을 했다. “붑부~부~부~.” 나이지리아 팬은 기자단 버스를 향해 ‘부부젤라’를 불어댔다. 버스 경적소리 뺨칠 정도로 강렬한 소음을 토해내는 나팔형 응원도구다.

경찰은 경기가 킥오프되기 전에 입구를 굳게 닫았다. 경기장 내 안전사고를 우려해서다. 육중한 철문을 사이에 두고 팬과 경찰이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잠시 경찰의 방어막이 뚫린 틈을 타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순간 몇몇이 엉켜 넘어지며 부상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경기장은 온통 나이지리아 일색이었다. 부부젤라의 소음은 단 1초도 그치지 않았다. 수십 개, 수백 개, 수천 개의 부부젤라 소음이 어울리며 기묘한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나이지리아 응원단은 그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끊임없이 움직였다. 인위적인 파도타기는 없었지만 스탠드에는 큰 물결이 넘실대는 듯한 분위기였다. 경기 막판에는 매캐한 연기가 경기장으로 흘러 들어왔다. 나이지리아 기자는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이 마른 풀을 모아 불을 지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정해성 코치는 “이런 분위기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꼭 말해줘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3-1로 나이지리아가 완승했다. 라르스 라예르베크(사진) 감독이 부임 후 거둔 첫 승이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사우디(0-0), 콜롬비아(1-1)와 잇따라 비겼다. 스웨덴 출신 라예르베크 감독은 지난 2월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와 계약했지만 선수들을 소집해 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건 채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은 우수했지만 아직 조직력 정비가 되지 않아 경기 템포가 전체적으로 느렸다. 북한의 만회 골을 터트린 정대세는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은 야생 동물처럼 위협적이다. 하지만 수비수가 느려 이청용 등 빠른 선수들이 일대일 돌파를 시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전 3시30분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현지시간으로 저녁 8시30분 킥오프한다. 조별리그 최종전이라 이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요하네스버그=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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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