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프리카, 그리고 축구 ③ “아프리카 전문가란 말 자체가 오해와 편견”

“우리나라에 아프리카 전문가는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는 ‘북부 나이지리아 하우사족의 구연 문화 전문가’입니다.”

장태상(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학부·사진) 교수는 ‘아프리카 전문가’라는 말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용어 자체가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라고 했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아프리카가 얼마나 큰지 아십니까. 세계 제2의 대륙입니다. 북아메리카보다 크고, 아시아의 70% 정도입니다. 적도 부근에 몰려 있다 보니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한 작업자가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의 대형 모형을 메인 프레스센터 앞에 설치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연합뉴스]
그는 “아프리카를 한 묶음으로 취급하는 건 무지에서 나온 편견”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53개국이나 있고, 한 나라에도 수백 개 부족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현재 사용되는 언어만 해도 수천 개다. 인종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데 이걸 어떻게 하나로 볼 수 있느냐. 53개국 각각의 전문가가 나와야 한다는 강변이다.

“호기심과 관심의 경계선을 그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언론은 아프리카를 호기심 차원에서만 다뤘습니다. 이젠 진지한 관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남아공 TV를 보면 한국보다 훨씬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먼삭스가 뽑은 ‘세계를 이끌어갈 11개 국가’ 중에 남아공과 나이지리아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장 교수는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그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불안한 치안 때문이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하네스버그는 좀…”이라며 말을 흐린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를 아프리카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민족 정체성이 없으니 강력한 리더십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수백 개의 부족이 공존하면서 국가를 유지한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본다고 했다. “앵글로색슨이라는 주도 세력이 있었고, 언어가 같은 미국도 안정이 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렸다”고 했다.

“1992년 나이지리아 대선 당시 북부 하우사족 후보와 남부 요르바족 후보가 출마했는데 하우사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군부가 개입하는 바람에 집권이 무산되긴 했지만 성숙된 의식입니다. 우리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죠.”

손장환 선임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