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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선거 신화

노무현 신화는 진화했다. 6·2 선거 무대에서 그 신화는 생동감 있게 작동했다. 노무현 후예(後裔)들의 귀환은 화려했다. ‘좌 희정 우 광재’는 노무현 정권 탄생의 공신들이다. 그들의 재기는 노무현 신화의 영향력을 확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당선자들은 봉하마을에 내려갔다. 전임 대통령 묘역에서 그들은 노무현 유산의 계승을 다짐했다. 그 장면으로 그것은 야당의 지배 신화가 되었다.

박보균의 세상 탐사

선거는 정치 신화를 생산한다. 여론 예측을 뭉갠다. 스타를 탄생시킨다. 선거의 극적 묘미다. 기성 정치질서를 깨는 대담한 도전만이 그 쾌감을 낳는다. 쟁취의 면모가 강할수록 선거 드라마는 강렬하다. 노무현 신화는 그런 정치역정 속에서 탄생했다. ‘노무현 사람들’은 그 선거 DNA를 전수 받았다

안희정(충남)·이광재(강원) 당선자는 40대 차세대 주자로 등장했다. 그동안 충남은 JP(김종필 전 총리)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있었다. 5·16 이래 거의 50년간이다. 안희정은 JP의 산업화 세력을 비판해왔다. 386세대 중 좌파의 간판이다. 하지만 선거 동안 그의 세대교체론은 도발적이지 않았다. 예의 발랐다. “보릿고개를 넘기고 산업화를 일궜던 부모님 세대가 21세기를 위해 만든 안희정 세대”라고 접근했다.

그는 노무현 정치 상품도 많이 내놓지 않았다. 과도한 진열은 유권자들의 반감을 산다. 이광재도 비슷한 유형의 선거운동을 했다. 일 잘하는 차세대 이미지 형성에 주력했다. 캠페인은 영리했다. 그들은 정치 소비와 유통의 전략과 경험을 갖고 있다. 충남과 강원은 한국 정치에서 변방이다. 그들의 차세대 리더십 실험은 노무현 신화의 확장이다.

선거는 상대성 게임이다. 패배한 한나라당 후보들은 수동적이었다. 천안함 바람에 의존하는 그들의 이미지는 지루했고 역동적이지 못했다. 그 느긋함은 때론 오만하게 비춰졌다. 방어형 선거운영은 패배로 이어진다. 여당 견제 심리가 주효하는 중간선거일수록 그렇다. 경기지사 김문수의 선방은 그런 점을 실감하게 한다. 그의 상대편 유시민은 후보 단일화 등 여러 번 작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김문수는 밑바닥 현장을 찾는 서민적 이미지로 나섰다. 그는 쟁점을 활용하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명박을 심판할 게 뭐가 있느냐. 어뢰를 쏜 김정일은 욕하지 않고 대통령만 욕하는 친북·반정부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문수의 행태와 역공세는 지지자들의 충성도를 높였다. 인간적 신뢰와 논리 무장은 강해졌다.

선거는 유권자의 상상력을 장악해야 한다. 그 수단은 언어다. 과거 노무현 정권은 서민 우선을 끊임없이 내세웠다. 반면 그 시절 아파트 값 폭등으로 민생 경제는 치명상을 입었다. 하지만 정치 신화는 실적보다 반복된 메시지로 만들어진다. 노무현 신화의 한복판에 서민은 뚜렷이 존재한다. 4대 강 사업은 핵심 쟁점이었다. 야당의 환경파괴 공세에 한나라당은 “실적으로 말해주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4대 강은 논리적 설명보다 감성의 설득 이슈였다. 한나라당은 4대 강 성취의 이미지와 상상력의 언어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이명박(MB) 정권의 브랜드는 재정비해야 한다. 중도실용의 이미지는 한계가 있다. 그것은 수세적 통합 이미지다. 집권 후반기는 도전, 창조 같은 공세적 브랜드가 효과적이다. 야당은 강해졌고 정치의 역동성은 커졌다. 그게 레임덕을 막아준다. 역설적 국정 경험이다. 친서민은 더욱 다듬어야 한다. 젊은 세대의 취업 고통을 풀어줘야 한다. 천안함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젊은 유권자는 시큰둥해졌다. 그들은 “취업 자리도 만들지 못하면서 전쟁터에 가란 말이냐”고 반발했다. 그들의 투표 참여 열기는 취업난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후반기 정책의 초점은 청년 취업난 해소에 맞춰야 한다. MB정권은 노무현 신화에 매료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무현 신화에 다시 기습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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