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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셰 “세계 경제 분명한 회복세, 더블딥은 없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5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스터 유로(Mr. Euro)’로 불리는 트리셰 총재는 유로화에 대한 신뢰를 거듭 밝혔다. 부산=송봉근 기자
5일 만난 ‘미스터 유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유로존이 휘청거린 게 바로 얼마 전인데도 그는 요즘 상황을 별로 심각하게 걱정하는 것 같지 않았다. 언론 앞에서 의식적으로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방식으로 시장을 다독거리기 위해서일까. 그는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아주 잘 하는 중앙은행 총재로 꼽힌다. 4~5일 부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치고 나온 그를 인터뷰했다. 인터뷰 초반에 트리셰는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25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발전을 이끌어온) 한국인에게 존경(homage)을 표한다”는 말까지 했다. 다음은 트리셰 총재와의 문답.

5일 막 내린 G20 부산 재무장관 회의

-남유럽에 이어 헝가리의 재정 위기까지 불거졌다. 지원계획이 있나.
“헝가리는 유럽연합(EU) 소속이 아니라서 많이 알지는 못한다. 조심스럽지만 내가 알기엔 국제통화기금(IMF)의 헝가리 관련 프로그램이 있었고 지금도 작동 중이다. EU의 지원도 받고 있다. 우리가 헝가리 중앙은행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이 정도만 언급하겠다. 조금 전 있었던 부산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문제와 직접 관련 있는 올리 렌 유럽 경제통화집행위원은 실제 현실과는 좀 다르다고 하더라. (억울하게 나쁘다고 찍히는) 낙인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유로화에 대한 평가는.
“유로는 매우 믿을 만한 화폐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11년 반 동안 눈에 띄게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어느 통화에 비해서도 안정적이다.”

-은행 자본규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데.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대립보다는 금융규제 당국과 민간은행 간의 대립이 더 클 것이다. 민간에선 대체 왜 규제를 강화하느냐고 묻는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은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아시아의 경우 (은행이) 오랫동안 적절한 수준으로 자본을 확충해왔다. 어쨌든 우리는 11월 말까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오면 이에 발맞춰 뭐든지 준비할 것이다.”

-유로존 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고 있다. (자기 신용으로 채권 발행을 못할 정도의) 이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미국과 유럽은 금융 부문을 예외적인 수단을 쓰면서까지 지원했다. 자본을 더 집어넣고, 보증을 해줬으며, 부실자산을 사들였다. 그런 선택 중 일부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가 보증하는 은행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포함해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더블딥(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런 시각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세계 경제는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살아날 정도로 분명하게 회복 국면에 있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정책 수단을 통해 회복 기조를 확실하게 유지하는 거다. 재정계획을 중기적으로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G20 의장국인 한국이 조정 역할을 잘 해준 덕분에 잘 되고 있다.”

-나라 살림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재정을 긴축하면 향후 경제 성장을 위협할 수도 있다.
“난 개인적으로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긴축으로 보지 않는다. 중도적인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정 이슈는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지난번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다.”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몇몇 국가의 국채를 매입했다. 그래도 시장은 안정되는 것 같지 않다. 중앙은행이 하는 일반적인 정책수단은 아닌데, 어떻게 평가하나. 다른 정책 수단은 없나.
“5월 9일 취했던 그 조치는 3~6개월간 임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표준적이지 않은 수단은 예전에도 쓴 적이 있다.”




트리셰는
1942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파리정치대학에서 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29세 때인 71년 프랑스 재무부에 들어가 공직을 시작했다. 45세인 87년에는 재무장관에 올랐다. 93년에는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됐다. 재정과 통화 정책을 모두 총괄해본 금융 엘리트다. 2003년 ECB 총재에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10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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