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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호암상 받는 유룡 교수 ‘다공성 물질’연구 23년 외길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작고 균일한 구멍이 두 줄로 나란히 뚫린 물질 ‘제올라이트’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과학자, 구멍이 수세미처럼 숭숭 뚫린 ‘극미세 탄소 제올라이트’를 처음 만들기도 한 과학자. KAIST 화학과 유룡(55·사진) 교수가 주인공이다. 유 교수는 화학공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다공성(多孔性) 물질(구멍이 많이 뚫린 물질)’ 합성 분야의 세계적 학자다. 내놓는 연구 성과마다 국제 학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과학 한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그는 올해 호암상 과학상 수상자로 뽑혀 1일 오후 3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상을 받는다. 순금 메달과 상금 3억원이 부상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건희 삼성회장이 1990년 제정했다.



“남의 연구 따라갔더니 빛 못봐 새로운 물질 합성법 개발 시작”

다공성 물질을 총칭하는 제올라이트는 석유화학산업에서 필수 촉매로 이용되고 있다. 휘발유의 절반 이상은 제올라이트로 반응시켜 제조한다. 황산과 같은 액체 산성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 산성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3년간 다공성 물질 개발이라는 한 우물을 판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요. 은퇴하는 날까지 노력해 우리 과학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KAIST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연구열을 불태우고 있었다. 제올라이트 국제학계에선 이미 유명 인사로 학술대회 기조 연설자로 불려다니느라 바쁘다. 이번 수상을 전후해서도 두 차례에 걸친 기조 연설을 하러 해외 학계를 오가기로 돼 있다.



그런 그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 80년대 귀국했을 때만 해도 남의 연구를 따라가는 데 머물렀다.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해도 받아주지 않았다.



“남들이 하던 것을 해봐야 빛을 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시작한 분야가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겁니다.”



그 첫 작품이 ‘탄소 나노 다공성 물질’이다. 99년 미국의 학술지 ‘물리화학’에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은 그를 국제학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가 호암상을 타게 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구멍이 두 줄로 나란히 뚫린 다공성 물질을 개발한 공로 덕분이다. 지난해 관련 논문이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을 때는 한국인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저자 인터뷰가 함께 실렸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188 편에 이른다. 그의 논문을 다른 과학자들이 인용한 횟수는 1만636회에 이른다. 피인용 횟수는 논문의 질을 평가할 때 주로 이용한다.



유 교수는 “옛날에는 아래쪽만 보이더니 이제 위쪽만 보인다”고 했다. 위로 올라가면 또 한 계단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분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2005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2007년 6년간 매년 15억원의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는 국가과학자에 뽑혔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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