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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임무 대신 완수 … 유족연금 1억 기부”

고(故) 박광수 중위의 부모 박만춘·한계옥씨(왼쪽부터)가 31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큰 짐을 던 것 같아 홀가분하네요. 소중한 데 사용돼 훌륭한 인물이 나오길 바랍니다.”



1982년 순직한 공군 조종사 박광수 중위의 부모
28년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 공군본부에 전달
‘순직조종사 유자녀 장학 재단’설립에 사용키로

28년 전 순직한 공군 조종사 고 박광수 중위의 아버지 박만춘(82)씨가 공군 유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며 28년 동안 모은 유족 연금 1억원을 31일 공군본부에 전달했다. 6·25전쟁 때 수도사단(현 수도기계화사단) 수색대대 소속으로 참전했던 박씨는 아들이 군인이 되길 원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3남중 막내 아들인 고 박 중위가 공사 29기로 임관해 15전투비행단의 F-5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그러나 아들은 82년 동해에서 조종사 해양훈련 중 사망했다. 그 뒤로 국가에서 순직 군인 유가족에게 지급하는 유족 연금이 부모 앞으로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이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왔다.



“국가에서 아들을 조종사로 키웠는데 아들이 사망하는 바람에 임무를 다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국가에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금 또한 국가의 것이라 한푼도 쓸 수가 없더라고요.”



1982년 순직하기 전 F-5 전투기 조종사였던 박광수 중위 모습. [공군본부 제공]
박씨가 아들 순직 직후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연금은 월 9만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금 수령액은 월 58만원으로 늘었다. 그렇게 28년간 박씨가 모은 돈은 1억1603만원이었다. 박씨는 이 돈을 국가에 도움이 되고 아들도 기릴 수 있는 데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18전투비행단에서 F-5전투기 2대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바로 그 순간 그동안 모은 돈을 공군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연금을 공군에 기부할 예정이다.



공군은 박씨가 기부한 1억원과 올해 자체적으로 모금할 2억원을 합쳐 ‘공군 순직조종사 유자녀 장학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현역 공군 관계자들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부분을 고 박 중위 아버님께서 일깨워줬다”며 “기부받은 1억원을 종자돈으로 2014년까지 10억원을 조성하고 그 뒤 총액을 50억원까지 늘려 조종사 유자녀들을 돌보는 재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F-5 추락 사고로 숨진 고 오충현 대령과 어민혁 소령의 유가족들도 최근 300만원을 18전투비행단에 전달했다. 공군은 “가족들이 오 대령이 중위 시절 일기장에 ‘내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경우 군인의 가족으로서 절제된 모습을 보여줄 것과 각종 위로금의 일부를 떼어 부대에 감사의 표시를 해달라’라고 가족들 앞으로 쓴 것을 보고 돈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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