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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녀 주연상 후보

남녀주연상은 분명 시상식의 꽃이다. 수많은 상들이 있지만 마지막 스포트라이트을 받고 관객의 뇌리에 남는 건, 어쩌면 두 주인공뿐이다. BC Loun.G와 함께하는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엔 남녀 주연상 후보가 각각 5명이다. 유명세보다 철저히 실력 위주로 선발됐기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가창력·연기력·무대장악력 등에서 누가 최고의 점수를 받을까. 2010년 한국 뮤지컬 최고 스타 등극의 순간은 정확히 1주일 뒤다.



여기 10명 중에 크게 웃을 남자 하나, 여자 하나 누구일까요

정강현·김호정 기자



뇌출혈 극복 … 삭발로 돌아오다

김성기




김성기는 ‘미스 사이공’에서 머리카락을 모두 밀고 ‘엔지니어’ 역으로 나온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군 클럽을 운영하는 인물, 비열함과 유머를 동시에 갖춘 역할을 소화하는 데에 제격인 스타일이다.



한편 이 삭발은 투병을 연상케하는 ‘흔적’이기도 하다. 그는 4년 전 같은 작품에 같은 역으로 출연하기 일주일 전 뇌출혈로 쓰러졌다. 몸 왼편이 마비됐고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번 무대는 4년 동안의 피나는 재활 노력을 거친 결과다. 그간 운동과 발성훈련 등을 쉬지 않았다. 야비함과 해학을 제대로 객석에 전달해 ‘엔지니어’를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올려놨다. 20년 넘는 관록과 열정을 병마가 앗아갈 수 없음을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1962년생, 한양대 성악과

▶주요작 : ‘명성황후’ ‘드라큘라’



팬 마음 뒤흔든 풋풋한 사랑노래

박건형




“오늘 비가 오니 이 노래가 자꾸 생각나네요. ‘네가 관절염에 시달릴 땐 업어줄게/내가 제일 아끼는 리모콘도 네게 내줄게.’ 박건형의 로비를 또 보고 싶어요.”



박건형의 팬카페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웨딩싱어’의 로비 하트로 출연한 그의 사랑고백은 이처럼 관객의 감성을 흔들고 오랜 여운을 남겼다. 황정민과 더블 캐스팅 된 후 지난해 12월 공연은 전회 매진을 기록, 연장 공연에 들어가기도 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스타인 박건형은 의도적 촌스러움을 위해 1980년대 식으로 머리를 부풀리고, 건들거리는 몸짓을 익혔다. 파워풀한 대형 뮤지컬 위주로 출연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아기자기한 무대로 가깝게 다가왔다. 관객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어깨에 힘을 뺀 스타의 소박한 사랑 노래다.



▶1977년생, 서울예술대 연극과

▶주요작 : ‘뷰티풀 게임’ ‘삼총사’ ‘모차르트’



팝페라는 잊어라, 대형배우 탄생

임태경




순정만화의 주인공 이미지, 부드러운 미성 때문이었을까. 몇년 전까지 임태경의 단골 무대는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열린음악회 등이었다. 감미로운 소리와 창법으로 클래식·팝·가요 등을 오가는 팝페라 테너였다.



하지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스위니 토드’의 안소니 등에서는 늘 자신의 거친 면을 뿜어냈다. 뮤지컬 무대는 강렬함과 카리스마라는 새로운 매력을 임태경에게 부여했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도 시대적 상황에 갈등하는 천재의 무게감을 표현했다. 자신의 타고난 목소리와 재능 또한 모차르트 역에 맞아 떨어졌다. 임태경은 어려서부터 성악을 전공했고,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다시 음악으로 돌아왔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뮤지컬 배우로 확실한 자리매김 할 기회다.



▶1973년생, 미국 우스터폴리테크닉대

▶주요작 : ‘겨울연가’ ‘햄릿’



만년 후보 징크스 이젠 털어낼까

정성화




3년 전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조연상, 2년 전 남우주연상, 3년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 지난해 남우주연상. 정성화가 후보로 올랐던 시상식들이다. 하지만 번번이 수상을 놓쳤다. 유난히 상복이 없다. 조승우 등 쟁쟁한 배우들과 후보로 맞닥뜨렸던 ‘타이밍’ 때문일까. “귀한 바리톤 음색”(칼럼니스트 조용신), “순발력과 깊이를 동시에 갖춘 배우”(평론가 원종원) 등의 찬사가 무색하다. 이번에는 지난해 뮤지컬계를 뒤흔든 작품 ‘영웅’으로 다시 도전한다. 과장되지 않은 감정으로 안중근의 인간미를 톡톡히 살려냈다. 중저음의 안정감 있는 소리가 애국지사의 기품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하얼빈역에서의 총성이 그의 만년 후보 징크스를 털어버리는 신호탄이 될 것인가.



▶1975년생, 서울예술대 연극과

▶주요작 : ‘아이 러브 유’ ‘올슉업’ ‘맨 오브 라만차’ ‘라디오 스타’



라울·팬텀 모두 소화완벽 가창력’

홍광호




홍광호의 수식어는 ‘조승우’다. 그를 “가장 두려운 후배”로 지목했던 이다.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노래 실력 덕분이다. ‘미친 가창력’도 늘 붙는 별명이다. 홍광호는 대형 뮤지컬에 잇따라 출연하며 블루칩 배우로 떠올랐다. 대형 작품 위주로 출연해 입지를 다졌지만, 2001년 ‘오페라의 유령’ 국내 초연 당시엔 오디션에서 쓴 잔을 마셨던 기억도 있다. 2009년 이 작품에서 라울 역을 맡았을 땐 철저한 인물 분석으로 가창력뿐 아닌 내면을 튼튼히 했다. 무대 위 존재감을 인정받은 뒤 올해 3월부터 팬텀으로 무대에 섰다. 전세계 최연소 팬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주연상 후보에 처음으로 올랐다. 모든 것을 가진 착한 남자 라울과 절망만을 가진 위험한 팬텀.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역할을 소화한 그가 ‘주연상’이라는 새로운 수식어에 도전한다.



▶1982년생, 계원예술고

▶주요작 : ‘지킬 앤 하이드’ ‘스위니 토드’






600대 1 뚫고 다시 따낸 ‘킴’

김보경




김보경에게 ‘미스 사이공’은 운명이었다. 2003년 데뷔 후 주로 앙상블만 맡아오던 그는 4년 전 이 작품의 주인공 ‘킴’에 전격 발탁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영국 오리지널 제작진이 “이만한 배우가 없다”며 직접 낙점했다. 강한 모성애를 드러내는 베트남 여인 킴을 완벽히 소화해낸 그는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로부터 4년 뒤 그는 다시 한번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킴’ 역할을 따냈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채워진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인 이 작품에서 그는 한층 더 높아진 가사 전달력을 선보였다. 4년 전에 비해 더욱 깊어진 연기 덕분에 ‘킴보경’이란 별칭이 붙었다. 제작진은 “킴과 완벽히 동화된 모습에 존경한다는 팬들이 많다”고 전했다.



▶1982년생, 혜천대 성악과

▶주요작 : ‘인어공주’‘아이다’



목에 물혹 생겨도 당찬 연기

김지우




탤런트 출신인 김지우는 뮤지컬이란 사다리를 성공적으로 올라왔다. 탤런트 경력 11년간 주로 조연급에 머물렀던 그는 뮤지컬로 건너온 지 2년여 만에 뮤지컬계의 새로운 디바로 떠오르고 있다. 그에 대해선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로 공연계에서 촉망 받아온 배우”(뮤지컬평론가 원종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작인 ‘젊음의 행진’에 이어 여섯 번째 작품인 ‘금발이 너무해’에선 하버드 법대생인 주인공 엘 우즈 역을 맡아 당찬 연기력와 섬세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현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머리를 아예 금발로 염색한 채 연기에 임했고, 목에 물혹이 생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매회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고 120% 에너지를 쏟아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1983년생, 단국대 연극영화과

▶주요작 : ‘싱글즈’ ‘젊음의 행진’



노랫말 전달력 좋은 전문배우

방진의




2001년 ‘드라큘라’에서 앙상블로 데뷔한 방진의는 마치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듯 차근차근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데뷔 8년 만에 ‘뉴욕뮤지컬시어터페스티벌(NYMF)’에서 최우수 연기자상을 받으며 실력파 배우로 인정 받았다. ‘헤어스프레이’의 뚱뚱하고 못생긴 ‘트레이시’ 등 주로 개성 강한 역할을 맡아왔던 그는 뮤지컬 ‘웨딩싱어’에선 비교적 평범한 캐릭터인 ‘줄리아’역을 맡았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진하고 사랑스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자신만의 줄리아를 연기하기 위해 동명 영화나 브로드웨이 공연 실황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뮤지컬 배우가 탤런트·가수와 어떻게 다른지 확실히 보여주는 배우”라고 입을 모은다. 노랫말을 전달하는 힘이 도드라진다.



▶1980년생, 중앙대 연극과

▶주요작 : ‘헤어스프레이’ ‘마이 스케어리 걸’



앨범 발표도 미룬 채 열정 쏟아

옥주현




옥주현은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의 ‘모범 정답’이다. 2005년 데뷔작 ‘아이다’에서 쏟아졌던 각종 논란을 두 번째 출연작인 ‘시카고’로 단박에 씻어내렸다. 이 작품으로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면서 공연계의 디바로서 확고히 자리잡았다. 곳곳에서“모든 열정을 뮤지컬 무대에 쏟겠다”고 공언해왔던 그는 올리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어가며 대형 여자 배우로 성장해왔다. 최근작 ‘몬테크리스토’에선 여주인공 ‘메르세데스’를 맡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풍부한 감성을 노래했다. 특히 이 작품의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이 옥주현의 노래를 직접 들은 다음 그의 캐스팅을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옥주현은 “스케일이 크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에 이끌렸다”며 예정된 개인 앨범 발표도 미룬 채 이 작품에 몸을 던졌다.



▶1980년생, 경희대 연극영화과

▶주요작 :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폭발적 가창력에 밴 깊은 슬픔

차지연




이제 차지연은 하나의 브랜드다. 지난해 ‘드림걸즈’로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새긴 그는 ‘몬테크리스토’에서 ‘메르세데스’를 맡아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의 강점은 무엇보다 폭발력 넘치는 가창력이다. 한때 국악을 했고, 가수 지망생이었던 그는 탄탄히 다져온 노래 실력을 무대에서 내지른다. “목소리에 눈물이 담긴 배우”란 평이 지배적이다. ‘드림걸스’에 출연하며 찌웠던 15㎏을 말끔히 빼낸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연인 ‘페르난도 단테스’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호소력 강한 목소리에 담아냈다. 난해한 곡이 많아 하루 10시간씩 노래 연습에만 매달린 적도 많단다. “또래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하면서 여러 색채의 감성들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1982년생, 서울예술대 연극과

▶주요작 : ‘드림걸즈’ ‘선덕여왕’






‘BC Loun.G 남녀 인기상’ 팬 투표 사흘 남았습니다



사흘 남았습니다. 100% 팬 투표로 결정되는 ‘BC Loun.G 남녀 인기상’의 마감은 6월 2일입니다. BC Loun.G 홈페이지(http://loung.bccard.com)에 오셔서 ‘나만의 스타’에게 한 표를 행사해 보세요. 투표하신 분 중 300분(1인 2매)을 추첨해 시상식에 초대합니다.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6월 7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시상식·공연 현장은 케이블·위성 채널 Mnet·KMTV·QTV 3곳에서 같은 날 밤 10시부터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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