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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나타 형식이란?

‘열정’과 ‘봄’의 공통점은 뭘까요?
네, 모두 베토벤의 소나타에 붙은 제목입니다. ‘열정’은 피아노 소나타 23번, ‘봄’은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이죠.

김호정 기자의 클래식 상담실

‘영웅’과 ‘운명’의 공통점은 뭘까요?
역시 베토벤 작품이죠. 이번에는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교향곡 제목들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소나타 ‘열정’과 교향곡 ‘영웅’의 공통점은 뭘까요? 오늘 상담실은 여기에 답해 보겠습니다.

한국인에게 소나타의 추억은 1980년대에 시작합니다. 이때 나온 자동차 때문이죠. 하지만 원조 소나타의 탄생은 17세기 이탈리아입니다. ‘울리다’란 뜻의 이탈리아 동사 ‘소나레(sonare)’의 명사형이 ‘소나타(sonata)’입니다. 뜻 자체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시 음악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성악 장르와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니까요. 소나타는 사람 목소리 대신 악기로 연주되는, 추상 음악을 아우르는 단어였습니다.

이 음악들은 비슷한 형식으로 작곡됐습니다. 주제 멜로디를 들려준 뒤 이를 발전·변형하고, 다시 주제 멜로디로 돌아오는 3단계입니다. 이 전개 방식을 ‘소나타 형식’이라고 부릅니다.

얼마 전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소나타 설명은 왜 항상 딱딱하지? ‘제시부-전개부-재현부’ 같은 단어를 꼭 써야 하나? 그냥 ‘우리가 듣는 뽕짝과 비슷합니다’고 해도 되잖아.” 맞습니다. 심지어 ‘학교종이 땡땡땡’에서도 주제는 제시-변형-재현됩니다.

이처럼 소나타 형식은 음악 전개의 자연스러운 방식입니다. 하다 못해 말을 할 때도 유효합니다. 하려는 말의 주제를 먼저 꺼낸 뒤, 그 이유나 정황을 설명하고, 다시 한번 주제를 강조하는 식이죠. 소설·영화 등의 스토리 역시 그렇다고 봅니다. 단순한 오프닝은 갈등과 위기·고통 등을 거쳐 선명한 결론으로 돌아오죠.

17세기 이후 작곡가들은 이 형식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우리가 잘 아는 J S 바흐의 아들인 C P E 바흐,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등이 대표적입니다. 소나타 전성시대를 이뤘죠. 이들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 오페라의 오프닝을 알리는 서곡, 현악기 네 대의 앙상블인 현악 4중주 등도 소나타 형식으로 썼습니다. 즉 교향곡은 덩치 커진 소나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시되는 주제는 하나에서 둘 셋으로 늘어나고, 전개 또한 복잡해지죠. 소나타 ‘열정’과 교향곡 ‘영웅’의 공통점, 이제 아시겠죠?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됐다’가 정답입니다.

1악장은 빠르고, 2악장에서 느려졌다가, 3악장에서 다시 빨라지는 이른바 ‘빠늦빠’ 공식 또한 소나타의 기본 특징입니다. 이처럼 소나타는 ‘대비’를 골자로 합니다. 달리 보면 소나타란 사람 감정을 쥐었다 풀었다 하는 기술 아닐까요. 음악 형식이 정립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나타 형식 또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대화의 공식, 사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A 제시ㆍ변형ㆍ재현ㆍ대중음악과 똑같죠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클래식을 담당하는 김호정 기자의 e-메일로 궁금한 것을 보내주세요.



중앙일보 클래식ㆍ국악 담당 기자. 서울대 기악과(피아노 전공)를 졸업하고 입사, 서울시청ㆍ경찰서 출입기자를 거쳐 문화부에서 음악을 맡았다.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글을 쓰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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