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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샛별] ‘자이언트’의 명품 아역 김수현

형제가 없다보니 ‘자이언트’에서 동생들을 돌보는 장남 역할이 뿌듯했다는 김수현. [키이스트 제공]
“저 놈 잘하면 물건 되겠어. 잘만 이용한다면 우리에게 아주 큰 힘이 될 놈이야.”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조필연(정보석)이 극중 성모(김수현)에게 한 말, 그냥 배우 김수현(22)에게 대입해도 되겠다. 아니, 이미 물건이다. 1m80㎝ 호리호리한 몸매에 ‘브이(V) 라인’의 앳된 얼굴, 숯검정 눈썹. 여기까진 ‘꽃미남’ 상인데, 중저음의 목소리가 뿜어내는 기가 예사롭지 않다. ‘자이언트’에선 졸지에 부모를 잃고 복수를 꾀하는 억척 소년 성모로 나와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렬한 눈빛 너머 묻어나는 애수가 여심을 흔든다.

“제 눈엔 아직 단점만 보여요. 저 땐 눈감지 말걸, 너무 찡그렸네. ‘명품 아역’이라고 칭찬해 주시는데요, 다 감독님들 덕분이에요. 또, 생긴 게 좀 편리한 얼굴이라고 할까요. 싸울 때나 울 때나 여기저기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4회 미군과의 권투 대결에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액션이 빛났다. “두 달 정도 집 근처 체육관에서 줄기차게 맞아가며 닦은 실력”이라고 했다. “공포를 초월해서 상대 눈을 피하지 않는 성모의 뱃심을 보여줘야 해서요. 스포츠는 원래 즐기는 편이예요. 스쿠버다이빙, 암벽 등반 같은…. 2PM의 닉쿤을 보면 아기 얼굴에 몸은 남자잖아요. 외모나 성격에서 그런 반전을 주고 싶어요.”

연기에 처음 발 담근 건 고1 때.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 대학생 형들과 연극서클 활동을 했다.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 오디션을 통과해 처음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 아역, ‘아버지의 집’에서 최민수 아들 역으로 주목 받았다. 아역이라서 불만은 없는데, 다음 연기 땐 러브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췄다. “저한텐 촬영장이 직장인 셈인데, 같이 일하는 여자가 없다는 게 슬퍼요. 같이 하고픈 여배우요? 음, 요즘은 걸그룹들에 꽂혀서….”

고3 때까지 조승우에게 미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렌트’ 등을 보러 다니며 혼자 따라 했었다고. 앞으론 노래·춤에도 도전해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불굴의 의지,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 터무니 없는 호기심, 이런 게 좌우명”이라는 엉뚱한 구석도 있다.

인터뷰 끝에 아버지가 현역 트로트가수(김춘훈)라는 깜짝 사실도 공개했다. ‘자이언트’는 8회(31일)를 마지막으로 김수현 등 아역 분량을 끝내고, 박상민·이범수·박진희·황정음 등 성인들이 바통을 이으며 극적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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