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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90억원대 재산 안보 위해 써 달라”

김용철(왼쪽)옹이 25일 국방부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중소기업인 출신의 김용철(89) 옹이 90억원대의 전 재산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달라”며 국방부에 쾌척했다. 김 옹은 대한수리조합(현 농어촌공사)에서 20여 년 동안 근무한 뒤 전남 광주에서 중소섬유공장을 운영하다 공장을 정리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을 바탕으로 현재의 재산을 일궜다. 그는 애초 학교나 재단 설립을 통해 사회에 재산을 환원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는 생각에서 국방부에 기부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김용철옹, 국방부에 쾌척

김 옹은 “우리나라의 서쪽에 13억의 인구(중국)가 버티고 있고 동쪽에는 일본, 북쪽에는 북한과 러시아가 있어 우리의 안보는 취약하다”며 “우리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국방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난들 어찌 돈이 아깝지 않겠나요. 돈은 사람의 피와 같이 귀중한 겁니다. 쓰기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나의 기부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국가를 위한 기부에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1남 2녀을 둔 김 옹은 기부 사실을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자식들은 아직 젊은 만큼 스스로 노력해서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전 재산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자식들이) 알게 되면 많이 서운해 할 겁니다. 아마 언론에 나간다면 그걸 보고 알게 되겠죠.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나의 행동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겠어요?”



국방부는 김 옹의 뜻이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기부금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센터는 첨단 신물질을 연구개발해 전자기펄스(EMP) 체계, 초정밀 미사일 등 첨단 신무기에 적용할 전용 연구시설이다.



김 옹은 전 재산을 기부하면서도 “기부금이 충분치 않으므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국방부의 지원을 희망하며, 연내에 기부금 집행 및 연구센터 건설 완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김용철 옹을 접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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