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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클리닉] 게임에 푹 빠진 아이 이유를 먼저 살펴 보세요

중3 승진이는 게임에 빠져 밤을 새우는 바람에 지각을 밥 먹듯이 한다. 방과 후 내달리는 곳도 PC방이다. 중1 2학기 때 시작된 승진이의 게임 중독 증상은 점차 심해지더니 이젠 아예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엄마, 아빠가 학교 정문까지 억지로 끌고 가 보지만 소용이 없다. 이번 중간고사에선 전 과목 모두 1번을 찍었다.



승진이네처럼 심하지 않더라도 요즘 부모와 자녀 간에 인터넷 게임 때문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보기 쉽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인터넷 게임 시간에 대한 인식은 늘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부모는 컴퓨터를 켜고 끄는 시간까지를 인터넷 게임 시간으로 간주하는 반면, 자녀들은 웹 서핑이나 홈페이지 방문 등을 제외한 ‘오직 게임을 한 시간’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09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자 191만3000명 가운데 아동·청소년이 93만8000명(49%)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중독자의 절반 가까이가 아동·청소년이란 뜻이다. 승진이의 경우 게임 중독의 원인은 사회 공포와 대인관계 회피에서 찾을 수 있었다. 중1 때 지방에서 서울 강남으로 이사온 승진이는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다. 이런 외로움과 소외감을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인터넷이었고 삽시간에 게임으로 빠져든 것이다.



성격적으로 소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처럼 집 안에 틀어박혀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우울이나 불안이 심한 아이들, 또 과도한 학업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이 큰 아이들이 게임에 탐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인터넷 게임 중독이라고 클리닉을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게임 실력이 그리 대단치 못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앞서 말한 다양한 이유로 학교생활이나 공부 대신 인터넷이라는 가상현실로 도피했을 뿐, 실제로 게임을 잘 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인터넷 게임 중독은 ‘그림자’로 보는 것이 옳다. 성격 문제, 스트레스, 불안, 우울, 반항심, 공부 동기 부족 등의 그림자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고, 비밀번호를 바꾸고, 아예 인터넷 선을 절단한다고 해서 그 그림자가 사라질 리 만무하다. 오히려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아이는 더욱 인터넷과 게임에 집착해 집 밖으로 전전하게 된다. 내 아이에게 드리워진 인터넷 게임 중독의 실체를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부모가 되기 바란다.



정찬호 마음누리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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