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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부 개조 클리닉 참가자 포항 세명고 1 황보경양

보경(포항 세명고 1)양의 가족은 10년 전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사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 경이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을 알기에 학원에 보내달라는 말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언제나 혼자 공부해왔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은 점점 뒤처졌다. 특히 수학은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렵기만 했다. 경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성공한 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과 습관을 알려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Q: 시험 시간 부족해 아는 문제도 놓쳐요
A: 쉬운 문제라도 매일 연습해야 빨리 풀려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지난 16일 컨설팅팀은 경이를 만나기 위해 포항으로 달려갔다. 경이가 다니는 세명고의 중간고사가 끝난 지 불과 하루 만이었다. 고교 첫 시험이라 긴장한 탓인지 시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투스 수리영역 이정수 강사는 “곧 6월 모의고사와 기말고사가 다가온다”며 “중간고사를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말고사 대비



황보경(오른쪽)양을 만나기 위해 컨설팅팀이 포항으로 달려갔다. 포항공대 도서관에서 이정수 강사가 황양에게 모의고사 수리영역 문제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경이는 “수학 시험 문제 중 교과서에서는 불과 4~5개 문제만 출제되고 나머지는 교과서 밖에서 나왔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경이의 시험지를 살펴본 이 강사는 “기본 개념이 흔들려 틀린 문제들이 눈에 띈다”며 “문제가 교과서 밖에서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시험에 대한 의욕이 앞서 앞부분에서부터 모든 문제를 다 풀려고 하다 보니 시간 배정을 잘못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문제를 푸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방정식·부등식 단원의 비중이 높은 기말고사에서는 시간이 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강사는 경이에게 매일 1시간씩 문제를 풀어 복습과 함께 계산 연습을 병행하라고 주문했다. 대학생 멘토로 참여한 이동현(포항공대 기계공학과 2년)씨도 여기에 공감했다. 충남과학고 출신인 이씨는 고교 시절 수학 시험 때문에 애를 먹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이씨는 늘 어려운 문제로 공부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다. 그때 한 선배가 쉬운 문제들을 매일 일정량 풀어보라고 권했다. 반신반의하며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었던 그는 다음 시험에서 문제가 훨씬 쉽게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씨는 “문제 풀이가 익숙해지면 사고의 속도가 빨라져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말고사에 대비해 경이가 지금부터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학교 수업이다. 컨설팅팀은 예·복습과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강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학교 수업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듣는다”고 말했다. 예습은 다음 날 배울 부분이 어디인지, 단원명과 핵심 용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선행학습보다는 심화학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업 직후 복습은 필수다. 이 강사는 “수업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때 바로 복습해야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며 “다 아는 것 같다고 해서 책을 덮지 말고 하루가 지나기 전에 반드시 복습하라”고 당부했다.



6월 모의고사 대비



공부 개조 컨설팅팀. 왼쪽부터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컨설팅 이사, 이정수 이투스 수리영역 강사, 이동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2학년
다음 달 16일에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다. 흔히 ‘모의고사’라고 부르는 시험으로 전국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강사는 “낯선 문제 유형에 당황하거나 요령이 부족해 평소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향후 공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이에게 지난해 6월 출제된 문제를 보여주며 공부 방법을 조언했다.



시험지 앞부분의 2점짜리 문제들은 비교적 쉽고 내신 시험에서 많이 접해온 유형들이다. 이 부분 문제들은 한 번에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 6번 정도부터는 문제길이도 다소 길어지고 그림 · 그래픽 등이 등장해 긴장하기 쉽다. 하지만 차분히 살펴보면 문제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다.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갈리는 부분은 9~21번 문제다. 이때부턴 자신이 공부를 많이 한 단원의 문제를 우선 공략해야 한다. 그래야 아는 문제도 시간이 부족해 못 푸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문제가 길고 복잡한 데다 기호나 알파벳 등이 등장한다면 문제를 끊어 읽으며 찬찬히 살펴본다. ‘내가 풀 수 있는지’ 여부를 재빨리 판단해 풀고 넘어갈지, 나중에 풀지를 결정한다. 실생활과 관련된 낯선 유형의 문제는 관계식으로 간결하게 정리하면 좀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 강사는 “모의고사 전까지 남은 시간에 따라 최근 3~4년간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틀린 문제는 따로 모아 해설을 베껴 써본다. 그런 다음 해설을 보지 않고 다시 푼다. 자신의 풀이 과정과 해설을 비교했을 때 빠진 부분이 바로 공부가 안 된 부분이다. 다시 해설을 확인한 뒤 스스로 풀어보기를 반복하면 문제에 완전히 익숙해진다.



대입 전략



중1 이후로 계속 성적이 하락하는 경이에게 컨설팅팀은 “아직 고1이니만큼 더 늦기 전에 중학교 학습 과정을 보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배우게 되는 고교 내용과 관련된 중학교 교과 과정을 찾아 연계시키는 학습 방식이 도움이 된다. 이투스청솔 이종서 교육컨설팅 이사는 “지난 3월 모의고사 성적만 봐서는 지방 국립대 진학도 어려울 수 있다”며 “기본적인 학습 습관을 바로잡고 공부에 대한 동기를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선 학습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이사는 “내신성적 향상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비교과 영역에 과도하게 신경 쓰느라 기본 학습 체계를 무너뜨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이는 국어 교사가 꿈인데도 언어영역 공부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컨설팅팀은 “언어영역의 기초가 흔들리면 외국어·탐구 영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이사는 “일주일간의 학습에 대해 주말에 점검하는 시간을 정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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