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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선정 2001년 국제 10대 뉴스]

21세기의 문을 연 2001년은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한 해였다.





거기에 세계 경제가 동시 불황의 늪에 빠졌고 구제역 파동까지 겪었다. 한편으론 인간 지놈 지도가 완성돼 생명과학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세계무역질서의 판을 새로 짤 뉴라운드가 출범, 미래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했으나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빗장을 풀었다.





*** 9월11일 美 심장부 테러… 대참사





21세기의 첫해, 인류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사건을 지켜봤다. 경험은커녕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 현실세계에서 벌어졌다.





9월 11일 아침,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의 허리춤을 민간여객기 2대가 21분 간격을 두고 차례로 들이받았다. 뒤이어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도 피랍 여객기가 돌진했다.





희생자수 3천5백명의 대참사. 유일 강대국 미국의 본토에서 감행된 사상 최초의 공격은 군사작전이 아닌 테러였고 그 과정은 TV화면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미국은 테러 실행범인 아랍계 19명의 신원을 밝혀냈고 그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다.





추가 테러의 공포 속에 5명의 희생자를 낸 우편물 탄저균 테러 사건까지 발생, 미국 사회를 패닉상황으로 몰고갔다.








*** 빈 라덴 추적 테러와 전쟁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에 심장부를 짓밟힌 미국은 배후 용의자로 빈 라덴을 지목하고, 그의 은신처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으로 총구를 돌렸다. 초기엔 전과를 거두지 못하던 미군과 반(反)탈레반 세력 북부동맹은 개전 두달여 만인 11월 13일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파죽지세로 공세를 강화, 12월 6일 탈레반측의 항복을 받아냈다.빈 라덴의 신병 확보, 확전 문제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테러와의 전쟁은 여전히 미완(未完)이다.








*** 인간 지놈지도 완성





미국 등 6개국 과학자들이 2월 11일 인간 지놈지도를 완성, 인류 생명과학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23쌍의 인간 염색체를 구성하는 염기의 순서와 유전자의 위치.개수를 밝혀낸 지놈지도의 완성으로 질병유발 유전자와 인간의 진화과정 규명이 한층 용이해졌다.





지도 완성은 '의학 혁명'을 가속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유전자 정보가 차별의 도구로 악용될 우려도 적지 않다.








*** 세계경제 동시에 불황





세계 경제가 1970년대 중반 1차 석유파동 이후 처음으로 동시 불황에 빠졌다. 올 상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세계 경제는 9.11 미 테러사태로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기업부도와 그로 인한 대규모 감원소식이 줄을 이었다.





선진 7개국 중 미국.일본.독일.캐나다 등 4개국이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영국.프랑스.이탈리아의 성장률은 1% 미만에 그쳤다.








*** 세계화 반대 격렬 시위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라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진 8개국 정상회담(7월.이탈리아),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11월.캐나다)등 국제회의장엔 반세계화 시위대가 어김없이 등장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비판하는 시위를 격렬하게 벌였다. 이들의 주장엔 찬반이 엇갈리지만 국제사회에 빈부격차.환경 등의 문제를 부각하는 데는 기여했다는 평가다.








*** 필리핀.印尼 부패정권 몰락





필리핀의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과 인도네시아의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부패의혹에 연루돼 잇따라 실각하고 그 자리를 여성 정치인인 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각각 차지했다. 에스트라다는 자신에 대한 탄핵재판을 질질 끌다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1월 20일 퇴진했으며, 와히드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의 탄핵결정으로 7월 23일 실각했다.








*** 아르헨 경제난 폭동 비화





아르헨티나 경제가 다시 파국상태에 빠졌다. 4년간 계속된 경기침체 탓에 정부 부채가 늘어나 자력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지난 주엔 서민들이 임금과 연금을 삭각한 정부의 초긴축 정책에 반기를 들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소요사태를 일으켰다.





비상사태 선포와 시위진압 과정에서 28명이 희생됐다. 결국 대통령이 사임했고, 곧 정권이 바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 中 WTO 가입… 문호 활짝





12월 11일 중국이 15년간 꾸어온 WTO 가입의 꿈을 이뤘다. 이미 세계 7위인 경제대국 중국은 WTO 가입을 통해 한계단 더 도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펼쳐보이고 있다.4천7백억달러인 연간 무역량이 2005년에는 7천억달러로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





이번 WTO 각료회의는 뉴라운드 출범에도 합의했다. 21세기 세계 무역질서를 새로 짤 협상을 1백44개 WTO 회원국이 앞으로 3년간 벌여 나가기로 한 것이다.








*** 日총리 신사 참배… 해외 파병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8월 13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의식, 당초 종전기념일로 예정됐던 참배일을 이틀 앞당긴 것이다. 일본총리로는 1996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총리 이래 처음이다. 일본정부는 때마침 터진 9.11테러를 계기로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사실상 전세계로 확대하는 '테러대책특별법'을 마련, 10월 말 종전 이후 처음으로 자위대를 해외 전투지역에 파견했다.








*** 구제역 파동… 돼지.양 수난





21세기는 가축들의 수난으로 시작했다.2월에 영국 에섹스 지역에서 시작한 구제역 파동은 삽시간에 유럽대륙과 남미에까지 번져갔다. 전세계에서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수백만 마리의 돼지.양이 도살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에서 인간 광우병 환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육식 기피현상까지 나타났다. 그 바람에 닭고기.참치 등 대체 육류 업체와 방역 기업들이 호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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