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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포터 도움 없이 정상 공격 한국도 7000m급서 첫 성공

지난해 한국 최초로 7000m 이상 고봉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골든피크 원정대의 산행.
지난달 27일 오은선은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 이후 20번째 14좌 완등 산악인이 됐다.

등반의 새 흐름, 알파인 스타일

히말라야 14좌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53년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피켈을 꽂은 이후 중국 땅 시샤팡마를 제외한 거의 모든 8000m 봉우리가 50년대에 ‘정복’된다. 정복의 방법은 산을 포위하는 것이었다. 베이스캠프부터 정상까지 고정 로프를 깔고 점차적으로 캠프 수를 늘려 나간다. 그리고 계속해 물자를 올려 보낸다. 그리고 맑은 날을 잡아 정상을 공격한다. 그래서 이런 방식을 포위전법이라고 부른다.

‘20세기의 등반가’로 일컫는 메스너가 등장하기 전까지 히말라야 등반 방식은 대부분 이랬다. 그러나 메스너는 78년, 4000m에 이르는 낭가파르바트(8126m) 루팔벽을 혼자 기어올라 정상에 오른다. ‘보다 새롭게, 보다 어렵게’를 내세운 그의 등반 방식은 19세기 후반 불확실성과 모험정신을 모토로 태동한 알피니즘을 히말라야에 접목시키는 계기가 됐다.

유럽·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클라이머들이 알피니즘 방식에 눈을 뜰 때 한국은 비로소 히말라야에 발을 디뎠다. 한국의 14좌 완등은 대부분 극지법을 통해 이뤄졌다. 그래서 해외 산악계는 ‘한국의 등반 스타일은 또 다른 히말라야 정복사’라는 비판의 눈을 거두지 않는다. 신루트 개척 등 질보다는 양적인 측면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이후 국제산악연맹(UIAA)은 ‘알파인 스타일’에 대해 공표했다. 6명 이내의 대원으로 사전 정찰이나 포터의 도움 없이 고정 로프나 캠프를 설치하지 않은 채 인공적인 산소를 쓰지 않는 등반 방식이라고 했다. 문명의 이기를 철저히 배제한 방식이라고 해서 ‘포기 등반’이라고도 불린다.

왜 산악인들은 자꾸 어려운 길로만 가려고 할까. 산악인 김형일(42)은 이렇게 말한다. “로프를 깔아 줄을 잡고 올라가는 등반에서 나는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기껏 히말라야까지 가서 작업만 하고 돌아오게 되는 꼴이다. 그러나 알파인 스타일은 다르다. 생각하지 않고는 오르지 못한다. 불확실한 대상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7000m 이상의 산에서 알파인 스타일로 스팬틱골든피크(7027m)를 등정했다. 사실 14좌 그늘에 가려 그렇지, 한국에도 알파인 스타일로 등반하는 클라이머는 있다. 김형일·김창호(41)가 대표적이다. 김형일은 6월 알파인 스타일로 파키스탄 가셰르브룸 5봉(7236m)에 도전한다. 김창호 역시 여름 시즌 낭가파르바트 마제노 리지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 마제노 리지 종주 등반은 아직 어느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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