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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출발은 그립, 필드 나가기 전 꼭 점검을

“이거 참, 큰일이에요. 겨울 내내 골프 클럽을 잡지 않았더니 어떻게 골프를 쳐야 하는지 다 잊어 버렸어요. 무엇보다도 골프 클럽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니까요.”

정제원의 캘리포니아 골프 <111>

얼마 전 A가 “볼이 맞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A는 구력이 10년을 넘는 베테랑 골퍼. 그런데도 도통 골프 치는 법을 모르겠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아마추어 골퍼라면 이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게다. 추운 겨울 동안 골프 클럽을 닦지도 않은 채 창고나 베란다 구석에 처박아 놨다가 새봄이 오자 먼지만 대충 툭툭 털고 라운드에 나섰던 그런 경험. 아니, 집 베란다까지 클럽을 옮기기조차 귀찮아 겨우내 자동차 트렁크에 클럽을 넣어 놨다가 봄에 그 클럽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도 봤다.

이렇게 하고도 공이 잘 맞을 리 없다. 무엇보다도 겨우내 클럽을 잡아본 적이 없으니 그립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클럽을 이렇게도 잡아보고, 저렇게도 잡아보지만 왠지 손이 어색하다. 아시다시피 골프는 무척 예민한 운동이다. 클럽을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슬라이스가 나기도 하고 훅이 나기도 한다.

고수들의 그립을 잘 살펴보자.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하나같이 그립이 견고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립이 견고하다는 건 클럽을 쥔 두 손의 모양새가 무척 편안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 골퍼들은 아마추어 골퍼의 그립만 보고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필자도 동반 라운드하는 파트너의 그립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동반자의 그립을 보면 대충 감이 온다. 이 사람이 고수인지 아닌지.

PGA투어의 맏형 최경주 프로도 그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골프를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그립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레슨 시간의 80% 이상을 그립을 교정해주는 데 할애한다. 그립이 좋은 사람은 골프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최경주 프로의 지론이다. 설령 지금 당장 스코어가 좋지 않더라도 그립만 견고하다면 금방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립이 나쁜데도 간혹 볼을 잘 치는 사람이 있지만 이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그립은 악력과도 관계가 있다. 클럽을 너무 세게 잡아도, 지나치게 약하게 잡아도 안 된다. 어떤 이는 애인의 손목을 가볍게 쥐는 정도의 힘으로 클럽을 잡으라고 말한다. 치약이 가득 담긴 튜브를 두 손으로 가볍게 쥐는 기분으로 클럽을 잡으라는 말도 있다. 백스윙은 물론 다운스윙과 임팩트에 이르기까지 악력은 일정해야 한다. 튜브를 꾹 누른 나머지 치약이 바깥으로 쏟아져 나와선 안 된다. 클럽을 쥐는 적절한 세기를 표현하는 말 가운데 이보다 더 훌륭한 비유는 없다.

그렇다면 올바른 그립의 형태는 어떤 걸까. 정확히 말하면 손으로 클럽을 잡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쥔다는 표현이 맞다. 물론 손바닥에 클럽의 일부분이 걸치기는 하지만 좋은 그립이란 손가락으로 클럽을 조심스럽게 말아쥐는 것이다.

인생이 그렇듯이 골프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이 약하면 인생도, 골프도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잔디가 푸릇푸릇해지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다. 기본부터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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