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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벨트 부활 … 격전지 6곳 한나라와 맞붙어

6.2지방선거“죽은 노무현과 산 이명박의 대결.”



민주당은 충격 … 1석도 없는 급조 신당에 져

정치컨설턴트인 김능구 e윈컴 대표는 13일 이번 지방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이렇게 요약했다. 이날 친노계 대표 인사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여론조사 경선에서 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물리치고 경기지사 단일 후보로 뽑히면서다. 이에 따라 6·2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선거구 16곳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와 친노계가 충돌하는 곳은 서울·경기를 포함해 9곳으로 늘었다. ‘친노 벨트’가 전국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지역색이 강해 선거 결과를 예상하기 쉬운 대구·경북과 광주 등에선 물론이고, 실질적인 승부처에서도 한나라당과 친노계 후보들이 맞붙는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래픽 참조>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전하는 친노계의 면면은 화려하다. 서울의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거쳐 세 번째 총리를 지냈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땐 조사를 낭독했다. 경기의 유시민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이었다.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 2002년 대선 때부터 ‘좌희정·우광재’로 통했던 민주당 안희정(충남)·이광재(강원)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평생 동지’라고 했던 핵심 ‘386 측근’이다. 노무현 정부 조각 때 행자부 장관에 깜짝 발탁됐던 김두관(경남·무소속) 후보는 영남권 친노계의 대표 주자다. 그에겐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도를 빼놓으면 대중적 지명도가 있는 친노계 핵심들이 이번 선거에 총출동한 셈이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는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을 자처했던 친노계지만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의 1주기(23일)에 맞춰 ‘노풍’을 점화하는 게 야권의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김능구 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 때문에 참패를 당했던 현재의 야권이 이번 선거에선 노풍에 의존하는 승리 작전을 쓰고 있다”며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오른쪽)가 13일 경기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뒤 경선장이었던 수원시 문화의 전당을 떠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표정이 굳어 있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몹시 서운하지만 서운함을 승리로 승화시키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유시민 후보로의 단일화로 선거에 무관심하던 친노 성향의 젊은 층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소득”이라며 “유시민의 승리는 한명숙 후보의 친노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한 후보의 지지율을 2~3%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서울-경기-인천에서 선거 연대를 구축한 것처럼 야권도 한명숙-유시민-송영길 후보가 삼각편대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송영길 후보는 친노계는 아니지만 386 출신이어서 친노계와는 정책면에서 공감대가 있다.



한명숙 후보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당인) 김진표 후보가 안 된 것은 안타깝지만 수도권 후보들이 사실상 모두 단일화가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경기·인천의 세 후보가 하나가 돼 4대 강 반대,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등을 공동 정책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수도권뿐 아니라 김두관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경남에서도 ‘노풍’이 불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경남의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데다 이 대통령의 적극 권유에 따라 출마했다. 따라서 김 후보와의 싸움은 ‘이명박 대 노무현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거 구도는 ‘MB(이 대통령) 대 친노’로 잡혔지만 승부의 흐름이 어떻게 잡힐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노풍은 아군뿐 아니라 적군도 뭉치게 하는 측면이 있다. 한나라당은 친노계의 결집이 그동안 느슨해졌던 보수 진영의 경각심을 유발할 것이기 때문에 불리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친노 대 반노의 대결’이란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과거정권 심판론’을 제기할 생각이다. 안형환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야당 후보들의 면면은 무늬만 민주당이고 실제론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며 “이번 선거는 지난 5년간 서민살림을 망치고 국민을 편 갈라 분열에 이르게 해 심판을 받았던 친노세력과 반노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선대본부장인 홍준표 의원은 “좌파부활론 대 보수안정론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오세훈 후보 측도 이제 선거구도가 ‘과거 회귀세력’ 대 ‘미래 세력’으로 굳어져 더 유리해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캠프의 장광근 의원은 “친노 벨트는 실패한 과거세력의 부활일 뿐이어서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나 당에선 “정책 대결로 끌고 가는 편이 여당에 유리하지만 친노계의 대두로 ‘정치 선거’의 성격이 강해졌기 때문에 야권의 바람몰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여당 후보가 우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한 것이니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20일로 예정된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노 전 대통령 1주기가 선거의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고비가 될 걸로 보고 있다.



김정하·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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