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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유럽 빅3 모두 우파로



보수당·자유민주당 연정을 탄생시킨 영국 총선 결과는 유럽에서 우파 정권 전성시대를 열었다. 중도우파인 영국 보수당이 좌파 성향의 중도 자유민주당을 끌어들여 연립내각을 구성했지만 정국 주도권은 최다 득표를 한 보수당이 쥐게 됐다. 영국에 중도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유럽의 ‘빅3’ 국가인 독일·프랑스·영국의 집권당이 모두 우파 정당으로 바뀌었다.

EU 여론에도 영향력 … 27개국 중 7개국만 좌파 정권
무슬림 이민 늘고 실업률 높아져 우경화 부채질한 듯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있다. 이번 각료회의는 캐머런이 지난 11일 총리로 임명된 뒤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런던 로이터=뉴시스]
프랑스는 2002년 총선에서 중도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승리하면서 좌·우 동거 체제가 무너지고 보수정권이 출범했다. 독일에서도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기민·기사-자민 연합세력이 주도하는 보수 우파 연정이 탄생했다. 기민·기사당과 중도좌파 사민당(SPD)의 대연정은 4년 만에 막을 내렸다. 유럽 주요 3개국에서 모두 보수 정당이 집권한 건 13년 만이다. 1997년 5월 토니 블레어가 이끈 노동당이 영국 총선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헬무트 콜(독일)-자크 시라크(프랑스)-존 메이저(영국) 등 우파 지도자가 3국을 이끌었다. 이후 97년 6월부터 2002년 4월까진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리오넬 조스팽(프랑스)-블레어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권의 집권기가 이어졌다. 그로부터 8년 만에 좌·우가 완전히 교체됐다.



유럽 전체적으로도 우파가 대세다.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17개 나라에서 우파 혹은 중도우파 정당이 집권하고 있다. 좌파 정권은 7개국에 불과하다. 지난달엔 헝가리 총선에서 중도우파 야당이었던 청년민주동맹(FIDESZ)이 의석 3분의 2를 확보하며 집권 사회당(MSZP)에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유럽을 휩쓸었던 좌파 정권에 유권자가 식상한 결과로 분석된다. EU 전문 연구소인 연세-SERI EU센터의 고상두 소장은 “통상 유럽에선 4~5년마다 대선·총선이 치러지고 대부분의 경우 두 차례 집권 뒤에 정권교체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무슬림 이민과 높아진 실업률도 유럽인의 우경화를 부채질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 소장은 영국 등 강대국에서 우파 정당의 집권은 다른 유럽의 소국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EU의 주요한 결정은 독·프·영 3국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국 우파 정권의 입김이 EU를 움직이면 소국들의 국내 여론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우파에 유리하게만 전개되는 건 아니다. 프랑스 집권당인 UMP는 최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독일도 지난 9일 실시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 우파 연정이 패배하며 연방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상실했다.



남유럽발 경제위기가 우파 블록에 균열을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은 좌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독일 연정의 지방선거 패배도 그리스 지원법안 통과가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강원택(숭실대 정치외교학과) 한국국제정치학회 유럽분과위원장은 “경제위기는 유럽 각국의 집권세력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악재”라며 “좌든 우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는 좌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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