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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명강의 일반인 무료수강 …‘열린 강의 시대’ 열렸다

대학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김보애(28)씨는 요즘 퇴근 후 집에서 인터넷으로 ‘발명과 특허’ 강의를 본다. 윤길수 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의 강의인데 평소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대학 교양·전공 강의 무료 공개 사이트인 KOCW(www.kocw.net)에 오른 이 강의는 무료인 데다 강의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김씨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대학 강의를 듣다 보니 재미도 느끼고 지식도 쌓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84개 대학 741개 강좌 온라인 공개

이 사이트엔 전국에서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강의도 있다. 전남대 교육학과 교수들이 출연하는 ‘교육 방법 및 교육공학’이 대표적이다. 동영상에서는 전남대 김회수·류지헌 교육학과 교수, 진화봉 교육학 강사, 오선화 의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 등이 연속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단원별로 사지선다 문제도 제공한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류 교수는 “강의실에 올 수 없는 일반인이 공개 강의 덕을 보겠지만 내 자신도 강의를 보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점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KOCW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학 강의 공개 사이트다. 현재 84개 대가 741개 강의를 이 사이트에 올렸다. 무료로 질 높은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강의 공개(OCW)를 벤치마킹했다.



대학가에 교수 강의 공개 바람이 불고 있다. 교수들의 수업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열린 강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대학 학생들은 물론 모든 대학생과 일반인까지 무료로 강의 내용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용이 좋은 인기 강의에는 네티즌들이 몰려 교수들의 실력이나 콘텐트가 자동 평가되기도 한다.



KOCW에 가장 많은 강좌를 공개하는 대학은 울산대다. 총 121개 강의가 올랐다. 영문과의 영시, 이공계의 공업역학 등 분야도 다양하다. 울산대는 이 사이트 외에도 자체 대학 홈페이지(www.ulsan.ac.kr)에 17개 강의를 공개했다. 일반인들도 회원 등록한 뒤 강의 자료를 읽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김도연 총장은 “교수들이 강의를 공개하게 되면 강의 내용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강의 공개에 나서는 이유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교수들이 논문을 쓰는데 신경쓰다 보니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자 강의 내용을 공개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대 중에서는 강원대가 가장 적극적이다. KOCW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는 것도 전남대 등 국립대 강의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조회 건수 1위는 전남대 사회학과 김준우 교수의 ‘통계자료 분석(SPSS)’ 강의였다.



미국 대학가에선 강의 공개가 일반화됐다. MIT는 현재 1900여 개 강좌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실험 장면도 나오는 등 실제 강의실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MIT 공개 강의 중 인기가 많은 물리학과 월터 르윈 교수의 ‘고전역학’ 강의에는 교수가 진자 운동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강의실 천장에 연결된 로프에 자신의 몸을 묶어 실험하는 장면도 나온다. 미국 200개 대학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강의 2만 개를 공개하고 있다.



천세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강의 공개가 일반화되면 우리도 미국처럼 스타 교수가 나오고 콘텐트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준·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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