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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미적대다간 전체 선거 망칠라”

6.2지방선거 한나라당이 11일 제주지사 무공천을 선언한 것은 지방선거 전체를 망치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이다. 현명관(사진) 후보의 동생(58)이 불법선거자금을 전달하다 구속된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 걸 차단하기 위함이다.

삼성물산 회장 출신인 현 후보는 지난달 27일 4명이 출마한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37.3%의 득표율로,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31.5%)을 물리쳤다. 하지만 친동생 현모씨가 7일 서귀포시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유권자들에게 돈을 건네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면서 제주지사의 꿈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 2500만원과 유권자 명단을 압수했다. 현씨는 명단을 입에 넣어 삼키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실패했다. 제주지법은 10일 “현씨가 명단이 적힌 쪽지를 삼키려고 하는 등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현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 유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주에선 그간 한나라당이 기세를 올렸다. 민주당이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영입하자 “성희롱 확정 판결을 받은 우 전 지사를 데려간 건 추한 일”이라며 기세를 올렸다. 한나라당의 공세에 몰린 민주당은 결국 우 전 지사를 외면했고, 우 전 지사는 지난 3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런데 이번엔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렸다. 현씨 사건으로 현지 여론이 급속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0일 권택기·손범규 의원을 제주에 보내 금품살포 경위와 민심을 파악토록 했다. 정병국 총장은 정몽준 대표, 현 후보, 부상일 제주도당 위원장 등과 연쇄 접촉을 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 그런 다음 결국 제주지사 선거를 포기했다. 전체 선거판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정 총장은 “법적으론 현 후보에게 전혀 문제가 없으나 이번 일은 지사직 하나를 더 얻고 덜 얻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이 지켜왔던 클린 공천의 원칙이 걸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 당직자는 “돈 문제가 불거졌는데 당이 미적미적하다간 전체 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제주 무공천 방침에 동의했다고 한다.

현 후보의 공천을 박탈할 경우 현실적으로 재공천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무공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 제주지사 선거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 대 민주당 고희범 후보의 양파전 구도가 됐다. 현 후보나 한나라당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으나 선거판을 주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배심원단, “용인시장 후보 부적격”=한나라당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이날 경기 용인시장 후보로 내정된 오세동 전 수지구청장에 대해 공천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배심원단 관계자는 “오 전 구청장은 농지형질변경 및 재산형성 문제, 직불금 부당수령 의혹 등이 제기돼 거의 만장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배심원단 의견은 권고사항이어서 한나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인시장 후보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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