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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복귀‘삼성호’ 10년 청사진 들고 본격 항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미래에 시동을 걸었다. 11일 발표된 삼성의 신사업 추진 계획에는 ‘삼성의 향후 10년’ 청사진이 담겨 있다. ‘친환경’과 ‘건강’을 화두로 삼아 관련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신사업은 10일 저녁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열린 신사업 관련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됐다. 회의는 이 회장이 주재했다. 3월, 23개월 만의 경영 복귀 후 이 회장이 주재한 첫 번째 사장단 회의다. 신사업에 대한 이 회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3월 당시 경영복귀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위기를 알렸던 이 회장이 첫 번째 사장단 회의를 통해 그룹의 미래가 달린 신사업을 확정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5개 신사업은 그동안 삼성이 간헐적으로 윤곽을 밝혀온 것들이다. 일부는 1월 세종시 투자계획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뒤 투자 규모와 사업 주체를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 회장이 퇴진한 상황에서 사장단협의회가 계열사 간 비전과 전략을 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삼성의 신사업 계획은 이 회장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삼성호’가 글로벌 초일류기업을 향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그룹 경영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7일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기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 관계자는 “17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열릴 예정인 반도체 라인 기공식에 이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사업 5개 분야는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그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기술, 시장성, 미래 전망, 내부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사업을 고르고 추진계획을 세웠다”면서 “앞으로 기술 변화, 시장 변화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 신사업 중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 등 4개는 이미 삼성이 시동을 걸고 있는 사업이다. 예컨대 태양전지의 경우 지난해 9월 기흥사업장에서 생산용량 30㎿급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다.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투자한 SB리모티브가 자동차용 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BMW와 미국 델파이 등을 납품선으로 확보해 놓고 있다. LED는 이미 LED TV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용도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최근 자체 개발한 혈액검사기를 유통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앞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이들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구상이다.

태양전지의 경우 앞으로 10년간 6조원을, 자동차용 전지는 5조4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LED는 조명과 자동차용 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가 8조6000억원으로 5개 신사업 가운데 가장 크다. 의료기기 분야는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들은 삼성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술과 결합할 경우 충분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로 사업을 추진하는 바이오 제약은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단백질 복제약을 뜻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조 단위로 팔리고 있는 단백질 치료제의 특허기간이 내년부터 속속 끝나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겨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12~2015년 만들어질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가 약 35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의료원의 협업을 통해 2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 말·말·말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 3월 24일 회장 복귀 메시지

삼성은 아직 일본 기업으로부터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
- 4월 6일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스미토모화학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
- 5월 10일 신사업 관련 사장단 회의에서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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