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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한 첫 여성 오은선 대장 귀국

11일 인천공항으로 개선한 오은선 대장이 자신의 안나푸르나 등정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오종택 기자]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오 대장을 공항 귀빈실에서 만났다. 그는 1986년 세계 최초로 14좌를 완등했던 라인홀트 메스너(66·이탈리아)를 귀국 전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만난 것에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전설적인 산악인으로 불리는 메스너를 만났는데.

“이미 내가 베이스 캠프에 있을 때 그가 연락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만나게 될 줄 알았다. 메스너를 8~9일 이틀간 카트만두에서 만났다. 그는 만나자마자 칸첸중가 등정 의혹 건에 대해 물었다. 나는 종이에 루트를 그려가며 상세하게 등정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메스너는 내 설명이 끝나자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등정한 것이 맞다. 120% 동의한다’고 말하고 나를 격려해줬다.”

(메스너는 9일 카트만두에서 열렸던 환경 심포지엄에서도 ‘남자보다 더 위대한 여성’이라며 오은선을 추켜세웠다.)

-메스너의 파트너로 알려진 한스 카머란더(이탈리아)는 최근 오 대장의 14좌 완등을 산소통과 물량주의 등반이라고 평가절하했는데.

“그가 나의 등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산소는 에베레스트와 K2, 딱 두 번만 사용했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역시 메스너가 그 부분도 명확하게 짚어줬다. 산소 사용은 등반가 개인의 선택이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헬기를 사용해 베이스캠프로 간 것은 시간에 쫓겨 찾은 다울라기리 한번뿐이다. 메스너가 ‘15개월 동안 8개 봉우리를 오른 기록을 세운 사람은 남녀 산악인을 통틀어 오 대장이 처음’이라고 세미나 연설에서 축하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안나푸르나에 올라 휘날리던 태극기를 묶었던 피켈을 메스너 박물관에 전시하도록 건네줬다.”

-히말라야 등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87)를 다시 만났는데.

“홀리 여사는 귀국 전날 일부러 내가 묵고 있던 호텔로 찾아와 다시 한 번 축하를 해줬다. 그 자리에서 나는 에두르네 파사반(37·스페인)이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는 셰르파들 이름과 발언 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했고, 홀리 여사는 파사반이 카트만두로 돌아오면 다시 인터뷰해 그 부분을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경쟁자인) 파사반이 없었다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완등을 이뤄 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파사반과 겔린데 칼텐브루너(40·오스트리아) 같은 경쟁자들에게 감사한다. 나는 카트만두 공항에서 파사반이 (14좌 완등을 위해) 남아있던 마지막 봉우리인 시샤팡마를 등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논란에서 자유스러워 진 듯 당당해보인다.

“메스너는 내게 말했다. ‘당신은 유럽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산악인이다. 그래서 갑자기 튀어나온듯한 인상을 유럽에 줬다. 여성최초 14좌 완등자로서 유럽에 당신을 알리는 역할을 대신 해 주겠다’고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동안 나왔던 모든 구구한 말들은 그쪽에 내가 행한 등반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좀 쉬고 난 뒤 계획을 세우겠다. 다만, 사랑받은 만큼 돌려줄 방법을 찾는 게 제 1순위가 될 것이다.”

글=신영철 <월간 ‘사람과 산’ 편집위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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