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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선배와의 대화] ‘엘르걸’의 장수영 뷰티 담당 에디터

검은색 일색이었다. 짧은 검은색 머리에 검은색 가죽 점퍼, 손가락에 칠한 검은색 매니큐어까지…. 여기에 ‘킬힐’을 신고 하얀 진주 목걸이로 멋을 낸 사람이 강단에 섰다.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신수동 서강대 학생회관 301호에서 열린 ‘취업선배와의 대화’ 자리.

선배로 나선 패션잡지 ‘엘르걸’의 장수영(30·여·사진) 뷰티 담당 에디터는 “옷을 이렇게 자유롭게 입고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잡지 에디터의 매력”이라며 “하지만 옷 때문에 자유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오늘은 오해는 깨뜨리고 알릴 건 알리는 자리”라고 운을 뗐다.

8년차 에디터인 그는 입사 후 줄곧 뷰티 담당으로 일했다. 그는 “흔히 패션잡지에는 패션 담당 기자(패션잡지에서는 흔히 에디터로 호칭한다)만 있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패션 외에도 뷰티·피처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가 있다”고 말했다. 뷰티 담당은 화장·헤어 스타일·건강 등 아름답고 건강해지는 법을, 피처 담당은 화제의 인물이나 일반 뉴스를 다룬다. 그는 “잡지 에디터는 패션·뷰티·피처 분야의 문화 트렌드를 개인의 시각으로 정리해 글과 시각적 요소로 구성한 인쇄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것은 에디터에 관한 대표적 오해다.

“잡지사도 엄연한 회사입니다. 물론 마감에 쫓겨 밤늦게까지 야근하다 보면 가끔 오후에 출근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느 회사원처럼 정시에 출근합니다.”

일터를 보면 회사의 특징이 좀 더 잘 드러난다. 그는 “드라마를 보면 잡지사에 화려한 의상실까지 갖춰 놨더라”며 “한국에선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오히려 샤워 시설을 갖춰놓은 것이 특징이다. 기사를 마감하느라 집에 들어가지 못한 에디터가 간단히 씻고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화려한 직업’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에디터는 명품을 선호한다’는 오해가 그렇다. 그는 “명품을 싫어하는 여자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다만 남보다 많이 접해 잘 알 뿐이다. 오히려 수수한 차림의 에디터가 많다”고 말했다.

에디터를 꿈꾼다면 잡지를 ‘똑똑하게’ 봐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에디터가 잡지를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담당 분야 기사죠. 두 번째로 눈이 가는 것은 목차입니다. 목차를 보면 에디터뿐 아니라 도움을 준 사진 작가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름까지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에디터를 꿈꾼다면 기사와 도움 준 이를 대조하면서 ‘이 사람이 화장을 하면 이렇구나’ ‘이 사람이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오는구나’까지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잡지사는 감각이 예민한 사람을 원하거든요.”

입사 방법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공개채용 기회가 적고, 소수만 뽑기 때문에 (공채 이외에) 다른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추천한 것은 파워 블로거가 되는 것이다. 엘르걸에서 일하고 싶다면 ‘엣진’ 홈페이지(www.atzine.com)에 부지런히 글을 올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 엣진은 블로거가 직접 정보를 모아 기사를 쓸 수 있는 곳인데, 엘르진은 이곳에서 두각을 드러낸 블로거에게 ‘지니 에디터’란 이름을 붙여주고 채용 시 가산점도 준다. 올 2월에는 엣진에서 블로거로 활동한 이들 중 3명이 엘르걸에 입사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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