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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모작 재취업 컨설팅 의뢰인] 20여 년 광고·홍보맨 오한택씨

‘광고·홍보통’이자 ‘파워 프레젠터’. 오한택(56·사진)씨가 제일기획에서 22년간 근무하며 불렸던 별명이다. 1980년 대학 졸업 직후 광고기획 담당 사원으로 제일기획에 입사한 오씨는 국내 광고본부장과 유럽주재원까지 지냈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도 능해 사내 프레젠테이션 강사를 도맡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회사를 퇴직하자 이런 화려한 경력도 큰 소용이 없었다. 대부분의 광고회사들이 오씨보다 젊은 실무자를 채용하기 원했기 때문이다. 퇴직 후 3개 회사에서 광고·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각각 1~2년씩 일했지만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떠났다. 오씨는 자신과 궁합이 맡는 회사를 만나 마케팅·경영기획, 판로 개척 및 관리 등의 일을 하고 싶다. 본지 재취업 자문단이 오씨를 컨설팅했다.

이종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오한택씨는

주요 경력 김치전문식품제조 중소기업 마케팅·홍보담당 전무(2008년 1월~2009년 1월)
      한방전문제약 중소기업 마케팅 총괄본부장(2006년 1월~2008년 1월)
      건강기능식품판매 중소기업 경영총괄 사장(2004년 7월~2005년 6월)
      제일기획 사원·광고본부장·유럽주재원 등(1979년 12월~2002년 3월)

학력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졸업(1980년 2월)

주요 교육 서강대 경영대학원 마케팅전공 수료(2002년 2월),
      서울대 의·약학계열 보건의료정책 최고경영자과정 수료(2006년 2월)

희망 직무 친환경·녹색산업 분야 기업에서 마케팅·경영기획, 판로 개척·관리


“인생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9일 컨설턴트로 나선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와 임수정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컨설턴트를 만난 오씨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듯했다. 제일기획 퇴사 후 8년간은 사실 그에게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기간이었다. 광고·마케팅 컨설팅을 하며 남의 과제를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데 이골이 난 그지만, 막상 자신의 진로 문제에서 최선의 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부끄럽지 않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일도 찾고 싶었다.

식품분야 중소기업에서 일하다가 중도에 그만둔 것도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오씨는 “솔직히 경력을 쌓아야 된다는 생각이 앞서 입사부터 했다가 조직 문화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색깔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두게 됐다”며 “이제는 내가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경력 중간중간에 공백기간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가 요즘 눈을 돌리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녹색산업 분야다. 퇴직 후 생긴 자투리 시간에 평소 미뤄왔던 인문학 공부를 하다 환경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는 친환경·녹색산업 분야 벤처기업에서 홍보·마케팅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오씨는 “회사의 지향점과 가치가 나와 맞다면 연봉이나 직급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① 경력 관리에 기존 네트워크 활용을

두 명의 컨설턴트는 모두 “목표를 정확히 정하고, 계획성 있고 일관적인 경력관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미영 상무는 “의뢰자의 이력서를 살펴보면 공백기간이 다소 있고 자신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분야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며 “취업하기 원하는 친환경·녹색산업 분야의 식견과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경력을 지금이라도 쌓아 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각종 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나 자원봉사 등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도 조언했다.

임수정 컨설턴트는 “재취업에 나선 경력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구직 의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컨설턴트는 “특히 남성의 경우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구직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뢰자처럼 20년 이상의 사회경험을 가진 분들은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 재취업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기존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때 일관적이고 촘촘한 경력관리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②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인 실적 위주로

회사에 지원할 때 작성하는 이력서·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이 일하기를 원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과 그에 걸맞은 경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서미영 상무는 “의뢰자의 이력서에 본인이 원하는 진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며 “지원하는 회사에 자신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한 뒤 그에 맞는 자신의 실적을 부각해 기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어떤 회사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기술하는 데 그치지 말고, 어떤 사업을 따내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의미다.

임수정 컨설턴트는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의뢰자 연령대의 경력자를 영입할 때는 ‘신규시장을 개척할 능력이 있는지’와 ‘영업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갖췄는지’를 살펴보게 된다”며 “고용자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의뢰자가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획득한 인맥과 네트워크를 이용해 어떤 대외섭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시장정보 취합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해야 한다.

임 컨설턴트는 “기존 경력이 회사의 성격과 다소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고용자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주문했다. 경력단절 기간이 있다고 해서 비워두지 말고 그 기간에 했던 조그마한 일이라도 기술해 성의를 보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의뢰자가 신규고용촉진 장려금이나 중소기업 전문이력 활용장려금의 수혜 대상인 점도 강조해 기업의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릴 필요도 있다.

③ 면접에서 지나친 달변은 독이 될 수도

광고·홍보기획 대기업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도맡아 했던 만큼 의뢰자는 면접에 대한 부담이 다른 사람보다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달변이 오히려 구직 면접에서는 단점, 심지어 독(毒)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칫 고용자가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경영자는 구직자가 자신의 회사에 어떤 득이 될 것인가를 단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파악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의뢰자는 지나치게 화려한 언변을 자제하고 사실 위주로 담담하게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다. 한 질문에 대한 응답은 되도록 3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면접에서는 대답하기 껄끄러운 질문도 반드시 던져진다. “예전 기업에서 무슨 이유로 그만뒀느냐”라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그럴 때는 솔직하게 임하는 것이 최선이다. 의뢰자의 경우 제일기획에서 퇴사한 것은 승진 누락에 따른 자발적 퇴사였다. 이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하되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서 일할 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짧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자나 인사담당자는 또한 면접에서 구직자가 자신의 회사에 들어왔을 때 조직에 잘 녹아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를 눈여겨보게 된다. 구직자의 성격이나 경력도 조직 문화에 잘 맞아야겠지만, 의뢰자가 기본적으로 겸손하고 성실하게 회사 문화에 적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오씨 정도의 경력자는 관리자급으로 회사에 재취업할 가능성이 높다. 즉, 위로는 최고경영자(CEO)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성실함이, 아래로는 회사 사원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서미영 상무는 “의뢰자는 지금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보다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서의 미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로 살아왔다면, 이제는 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관리자의 능력을 갖춰 나갈 때”라는 의미다. 임수정 컨설턴트는 “대기업 출신 재취업 구직자들은 공통적으로 다른 기업 문화에 적응하는 데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그것을 극복해야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④ ‘플랜 B’도 염두에 둬야

오씨에겐 재취업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의 대안, 즉 ‘플랜 B’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그것은 장년을 보다 풍요롭게 지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컨설턴트들은 프레젠테이션 강사로 활동한 오씨의 경력을 눈여겨봤다. 서미영 상무는 “요즘 각 기업·단체에서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며 “프레젠테이션이나 마케팅·경영기획 노하우를 교육하는 강사로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관·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리더십·마케팅 교육 등의 강사로 지원해 보는 방법이 있다. 강사로서의 평판은 보통 입소문을 통해 퍼지기 때문에 프리랜서든 비정규직이든 가리지 말고 일단 시작한 뒤 차츰차츰 평판을 쌓아 나가는 게 좋다.

오씨는 “예전 나의 컨설팅 고객에게는 본인의 문제에 솔직해지라고 강조해왔으면서 정작 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이번 컨설팅이 나 자신을 새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주 자문단

서미영 인크루트 인사총괄 상무


1998년 인크루트를 공동 창업했다. 명지대 겸임교수, 중부여성발전센터 자문위원, 한국진로교육학회 부회장, 중앙인사위원회 자문위원, 우주인선발위원 등 인력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인재경영의 기술』『프로페셔널의 숨겨진 2%』등 인력관리와 관련된 책을 펴냈다.

임수정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선임컨설턴트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 내 중견전문인력 고용지원센터(옛 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에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주로 중·고령자 취업알선과 재취업 컨설팅을 한다. 직업상담사 2급과 노동부 고령자취업지원직무교육과정 수료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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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