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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함께하는 NIE] ‘가족 주제’ 신문 만들기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성남북초등학교의 박현선 교사는 “대다수 학생들이 5월은 ‘용돈을 많이 받는 달’이라고 생각할 뿐 가정의 달의 의미를 잘 모르는 채 보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학생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그는 ‘신문 만들기’를 선택했다. 지난달 28일 6학년 1반 학생들과 NIE 수업을 진행한 뒤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직접 가르쳐주기보다 학생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종합해 신문을 만들면서 깨달아가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가정의 의미를 개성 있게 정의해 보기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성남북초교 6학년 1반 학생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신문 만들기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먼저 신문 기사의 제목을 보여줬다. ‘디자인은 생활이다’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나의 부모님과 언니·형·동생들을 떠올려 보세요. 떠오르는 단어를 사용해 ‘가정은 무엇이다’라고 정의해봅시다.” 박 교사의 지도로 학생들이 ‘사랑’ ‘편안함’ ‘믿음’ 등의 단어를 발표했다. 최종현 학생은 “가정은 배신입니다”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박 교사가 이유를 묻자 종현이는 “나는 잘해보려고 했는데 혼날 때도 있고 동생은 나보다 못했는데 칭찬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가족은 서로에게 사랑과 함께 기대도 많이 하죠. 부모님이 종현이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동생보다 꾸지람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겸군은 “가정은 내 편”이라고 표현했다. “작년에 갑자기 열이 나고 아팠는데 엄마가 밤을 꼬박 새우며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셔서 나는 다 낫고 엄마가 몸살이 났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박 교사는 “아프거나 어려운 일을 당하면 가족의 소중함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곤 한다”며 “힘든 순간에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가족을 어떤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임희진양은 “늘 주변에 있으니까 소중함을 모르지만 없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에서 가족은 공기나 물과 같다”고 발표해 친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신문의 구성 요소에 따라 기사 기획

4명씩 모둠을 지어 앉아 있는 학생들이 만들 신문은 4절지 크기로 된 한 면짜리다. 한 면을 사용해 주제에 맞게 신문의 구성요소를 모두 계획해 넣는 것이 관건이다. 신문의 구성요소는 제호·기사·사진·만화·광고 등이다.

박 교사는 중앙일보 1면을 예로 들어 보여줬다. “신문 상단에 가장 크게 적혀 있는 ‘중앙일보’라는 글씨가 바로 제호입니다. 신문의 이름이죠. 모둠별로 주제에 걸맞고 개성 있는 제호를 먼저 지어보세요.” 40분 남짓한 수업 시간에 제작하는 신문인 만큼 기사 한편과 4컷 만화, 광고만 제작하기로 했다.

김중오군은 “가족 간에도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젠틀맨 신문’을 제호로 정했다”며 “가족끼리 서로 기쁘게 할 수 있는 선물을 주는 방법에 대한 기사를 담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모둠의 정은아양은 “만화는 어린이날 선물을 못 받아 실망한 아이에게 부모님이 깜짝 파티를 열어주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사에 맞는 사진은 중앙일보에 실린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을 오려 재구성해 붙였다. ‘선물 주는 방법’이라는 기사에 맞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서평 면에는 책을, 광고 면에는 노트북을, IT 면에는 스마트폰을 찾아내 오려 붙였다. 악기나 운동화, 햄버거 등도 여러 지면에서 찾아 같이 붙이고 아이디어에 맞게 그림도 그려 넣었다.

완성된 작품 서로 평가·정리한 뒤 마무리

모둠별로 신문이 완성되자 박 교사는 칠판 앞에 모두 전시했다. 다른 모둠이 만든 신문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가족’이라는 같은 주제로 만들었지만 기사 내용은 천차만별이었다. 4모둠은 ‘가정의 달에도 소외받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자’는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8모둠은 ‘가정의 달 극과 극’이라는 제목을 짓고 북한 어린이와 우리나라 어린이의 모습을 가상으로 꾸며 다른 모둠 구성원들로부터 잘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최어진양은 “시간이 부족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신문을 만들면서 우리 가족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각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전유미양은 “신문을 만들면서 모둠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며 “집에서 가족들과 만들어 보면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박 교사는 “교사들이 NIE 수업을 꺼려는 이유가 바로 남은 신문지를 치우는 등 뒷정리가 잘 안 되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에게 뒷정리하는 것까지가 수업의 일부라고 일러준 뒤 스스로 정리정돈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선 교사의 How to NIE

신문 만들기

준비물

다양한 날짜의 신문 여러 장 (모둠별로 2부 이상 나눠준다), 4절지, 가위, 풀, 색펜

신문 제작 순서

직접 만든 가족신문을 든 이진호군.
제호 정하기: 주제와 기사의 방향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짓는다. 모둠원들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창의
적인 제목을 지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역할 나누기: 사진 구성, 기사 작성, 만화 등 모둠원들 각자가 담당할 역할을 지정해 놓는다. 각자가맡은 분야의 내용을 결정할 때는 함께 토의한다.

내용 기획: 주제에 맞게 구체적으로 정한다.

신문 꾸미기: 제호·기사·사진·만화 등이 들어갈 자리를 정한다. 사진이나 도표 등 시각 자료를 먼저 배치한 뒤 기사를 작성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정리와 평가: 친구들끼리 잘한 작품을 선정한다.

단점을 지적하는 것은 되도록 피한다. 오류가 있는 부분은 수정하게 한다. 신문 만들기를 하면서 느낀 점을 발표하게 한 뒤 남은 종이 등을 정리정돈하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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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