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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노조 위원장, 기사 딸린 승용차에 연봉 1억 넘기도

S은행의 노조 전임자는 9명이다. 이들에게 은행이 지급하는 급여 총액은 연간 6억8000만원이다. 노조 전임자 중에는 연봉이 1억원 넘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S은행은 회사가 노조위원장에게 대형승용차와 기사까지 제공한다. 사실상 임원급 대우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7월 1일부터는 이런 대우를 받기 힘들어진다. 노조 전임자의 수가 확 줄어들고, 법으로 정한 시간만큼만 일한 것으로 인정받아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임오프제를 적용하면 현재 295명인 금융노조의 전임자는 162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일하지 않고도 받을 수 있었던 시간외수당 등이 사라져 급여도 덩달아 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는 타임오프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7일 성명을 내고 “한국노총과 한나라당 간에 체결한 정책연대를 즉각 파기하고 한국노총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3~4일에는 금융노조 간부들이 한국노총 임원실을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이런 금융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5일 “대한민국에서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은행노조가 타임오프에 불만을 품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부가 지난해 조사한 노동조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금융노조 전임자의 연간 급여는 평균 5000만~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노조에 파견된 전임자는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으면서 노조로부터 최고 월 350만원의 판공비를 별도로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 김길영 정책홍보담당 부위원장은 “타임오프와 관련 없는 고임금 문제로 노조를 매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에 결정된 타임오프는 전임자의 수를 과도하게 줄여 노조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위원장에게 회사가 승용차와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각 금융기관 노사가 알아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의 도덕성도 자주 도마에 오른다. 지난해 4월 N금융기관의 일부 간부가 금강산 연수과정에서 여행사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회사에 허위계산서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1억여원을 횡령한 사건이 터졌다. 같은 해 5월에는 W은행에서 1억4000만원의 횡령사건이 드러났고, 3월에는 K은행 노조 집행부가 조합비 4000만원을 유흥비로 쓴 사실이 밝혀져 사과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재정 상황이 넉넉한 금융노조와 같은 대기업노조는 타임오프와 별개로 스스로 임금을 충당하며 활동하는 것이 노조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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