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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의석 4% 부족 … 캐머런 “자민당과 연정 협상”

영국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 일보 직전에 도달했다. 306석을 얻는 선전으로 전체 의석의 47%를 가진 제1당으로 등극한 것이다. 하지만 과반 의석이라는 ‘정권 보증서’는 얻지 못했다. 집권 노동당은 보수당에 48석이 뒤지는 제2당으로 추락했지만 쉽사리 정권을 내놓지 않을 태세다.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정권 이양에 나서기 전까지는 정치적 불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브라운 “우리도 협상 준비돼 있다”
연정 성사까지 정국혼란 불가피

이 같은 혼란은 영국에는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는 ‘헝(Hung) 의회’가 탄생할 경우 누가 집권할지를 정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론 노동당이 제3당인 자유민주당 및 군소 정당들과 연대해 전체 650석(실제 선거는 649곳에서 실시, 1곳은 후보자 사정으로 선거 연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정치적 연합체를 만들면 정권을 유지할 수도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7일 개표가 거의 종료된 상황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보수당은 자유민주당과 공통점이 많다”며 자민당에 연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당과 포괄적이며 열린 권력 공유 협상을 벌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의 브라운 총리는 이에 앞서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이 먼저 연정 협상을 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며 그러나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자유민주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노동당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노동당이 정권을 지키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유권자들의 심판을 무시하기 힘든 데다 자유민주당이 제1당인 보수당과 우선적으로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노동당은 수년 동안 지속돼온 경기 침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군인 희생, 불법 체류자 증가 등으로 토니 블레어 총리 집권 말기인 2007년부터 인기를 잃어왔다.



보수당이 자유민주당과 연대하면 곧바로 집권하게 된다. 자유민주당을 제외한 군소 정당을 규합해 정권을 탈환할 수도 있다. 연대가 여의치 않으면 단독으로 정부 구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1974년의 헝 의회 때는 제1당 노동당이 과반에 못 미쳤지만 논란 끝에 보수당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입법·비준 등에 어려움을 겪어 정권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74년의 노동당 정부는 정국 주도권을 쥐지 못해 반년 만에 다시 총선을 치러야 했다.



닉 클레그 당수가 TV토론에서 돌풍을 일으켜 지지율이 크게 올랐던 자유민주당의 의석은 2005년보다도 5석이 줄었다. 2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9%의 의석도 챙기지 못했다. 2등에 머문 지역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클레그 당수는 개표 직후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언론은 자유민주당이 보수당에 연대의 조건으로 득표 비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헝 의회(Hung Parliament)=영국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다수당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표현.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듯한 불안한 의회란 뜻이다. 양당주의 전통이 강한 영국에선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집권당으로 인정받는 관례 때문에 헝 의회는 매우 불안정한 정치구도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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