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깊이읽기 BOOK] 공포의 전염병 뒤엔 고기에 대한 탐욕

대혼란

앤드류 니키포룩 지음

이희수 옮김, 알마

448쪽, 1만8000원




조류독감, 광우병, 사스, 구제역…. 원래는 가축질병이었던 것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의 전염병으로 번진 사례들이다. 책은 이처럼 지난 20년간 600종이나 되는 가축질병이 만연했음을 지적하고 그 원인과 대책을 파고든 보고서다.



캐나다 언론인인 지은이에 따르면 생물 상거래 급증, 교통수단의 발달, 도시 인구 집중이 어우러져 ‘생물학적 유행병’의 온상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세계화와 공장형 축산업 모델이, 유전자 교환으로 인한 대혼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



‘광둥성 신드롬’이 좋은 예다. 8600만 명의 사람, 수천만 마리의 돼지, 1㎢당 25만 마리의 가금으로 차고 넘치는 중국 남부의 광둥성은 1900년 이래 두 차례 지구촌을 휩쓴 ‘인풀루엔자의 고향’이다. 돼지와 닭을 함께 사육하면서 바이러스 교환이 쉽게 일어나고 “바이러스가 쉽게 진화할 수 있도록 감염에 약한 가금을 최적의 수만큼 제공하기” 때문이다. 태국이 세계 최고의 닭고기 수출국이 되고, 세계에서 소비되는 오리고기 중 4분의 3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것도 모두 이 같은 ‘공장형 양계산업’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딱 좋은 온상이 되며, 각국 정부와 업계 인사 의 주장과 달리 조류독감은 야생 철새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믿는 과학자들이 많다고 한다.



문제는 세계화의 진전으로 이같은 현상이 더 빨리 더 넓게 퍼지는 데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현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만 섭취하라, 목초로 사육한 쇠고기만 섭취하라 등의 지침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친다. 흥미롭긴 하지만 섬뜩하고 우울한 책이다.



김성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